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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미식리스트 Foodies List

성수동 카페 추천, 모멘토브루어스

by 응댕이를쳐라옹 2020. 4. 1.

 

카페 거리로 흥한 성수동이라면 왠지 커피의 끝판왕 혹은 최종보스가 있을 법도 하다. 성수동 카페 추천을 한다면 사실 다른 뻑적지근하게 멋진 곳도 많지만 ‘진짜 커피’가 있는, 사실 다른 방해 요소가 없어서 진짜 커피밖에 안 보이는 찐카페가 하나 있다.

 

성수동 카페 추천을 검색하면 으레 등장하는 유명 카페들이 몰려 있는 지점에서 다소 동떨어진 어느 한적한 아파트 놀이터 앞에,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짙푸른 외벽을 가진 카페가 나온다. 모멘토브루어스는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맥덕 집사는 자꾸 브루어리라고 읽고있...) 그 외관과 자리하고 있는 위치마저 다른 흔한 곳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건물 좌측 비좁은 진입로 끝에 위치한 성수동 카페 모멘토브루어스 현관문으로 들어서면 채광 좋은 작은 독립 갤러리 같은 공간이 등장한다. 안쪽에 아늑한 좌석이 있을 것만 같은...

 

하지만 미리 말해 두건대 좌석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진짜 독립 갤러리 혹은 작은 간이역처럼, 몇 개의 딱딱한 벤치에 앉아 음료 운송 박스를 뒤집어 놓은 테이블에 조심조심 커피를 내려놓고 마셔야 한다.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성수동 카페 추천 평점만으로 들렀던 나는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혼자 갔으면 서서 마셔도 괜찮은데 다른 일행을 끌고 간 거라... 자리가 불편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와 함께라면 이곳은 선뜻 추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커피 맛을 잘 알고 다양한 커피를 맛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모멘토브루어스는 성수동 카페 추천 0순위로 꼽을 수 있다. 장인의 맛집에 가면 메뉴가 단일 메뉴이거나 가짓수가 별로 없듯, 이곳의 커피도 블랙, 화이트, 필터로 구성된 세 종류의 메뉴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카운터에 가면 바리스타 분이 원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내가 간 날은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가 각각 40%, 60% 배합된 시즈널 에스프레소 블렌드와 후에후에테낭고 지역에서 생산된 과테말라 원두가 준비되어 있었다. 각각 맛을 보기 위해 하나는 블랙, 하나는 화이트로 주문했다.

 

경건하게 물을 떠다 놓고 성수동 카페 모멘토브루어스의 ‘진짜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 오는 길에 스트릿 패션 브랜드 샵들이 몇 보였는데 역시 성수동 카페답게 패션 피플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모멘토브루어스는 커피를 내리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 장인의 손길로 한 방울 한 방울 담아주시는 것이다 생각하고 애타게 기다려 본다.

 

드디어 나에게도 커피가! 성수동 카페 추천 리스트 중에서 최고의 평점(다음 지도 기준 4.5점, 리뷰 67개)을 자랑하는 모멘토브루어스인 만큼, 마음을 가다듬고 시음해 보았다.

 

과연 성수동 카페 시그니쳐 커피의 맛은 어땠을까? 한 마디로, 원두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맛이다. 시즈널 블렌드는 오렌지 계열의 신맛, 과테말라는 파인애플 계열의 신맛이라 설명을 들었는데 실제로 그에 가깝지는 않지만 두 원두의 산미는 차이가 분명하다. 마치 단맛으로 치면 카라멜의 단맛과 초콜릿의 단맛, 딸기의 단맛이 서로 다르듯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둘 다 강렬하고 생경항 산미가 도드라졌다.

 

보통 산미가 없거나 거의 느껴지지 않는 원두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조금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바리스타 분께 부탁해서 블랙으로 시킨 잔에는 우유를 조금 넣어 중화시킨 후에 다시 마셨다. 산미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지 시중의 텁텁한 프랜차이즈 커피에 비하면, 모멘토브루어스의 커피는 여운이 길고 마지막 혀에 남는 뒷맛이 깔끔하다.

 

아직 자신이 이땅에 태어나 진짜 커피의 감칠맛(!)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성수동 카페 추천, 모멘토브루어스였다.


모멘토브루어스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9-18 1층 (성수동1가)
http://kko.to/NwhaE11jo

 

모멘토브루어스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9-18

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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