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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도 좋아, 가끔은 Travel Abroad24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고래상어와 마주한 푸른 하루 오키나와를 여행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장소는 단연 츄라우미 수족관이었다. 바다를 닮은 푸른 외벽과 고래상어 조형물이 맞이하는 입구부터 이미 설렘으로 가득했다. 가족 여행지로도, 혼자 오롯이 걸어도 좋은 곳이다.이곳의 가장 압도적인 공간은 메인 수조 ‘기요추시수조’. 천장에서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상어, 쥐가오리, 대형 참다랑어 떼가 눈앞에서 생생하게 움직인다. 사람들은 말없이 수조 앞에 서서 파란 물결 속에서 움직이는 생명체들을 오래 바라본다. 나 또한 그랬다. 하루의 피로가 말없이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한낮의 햇살이 물속으로 비쳐들며 유영하는 만타가오리 그림자가 바닥을 스치던 순간이었다. 하나의 생명, 한 줄기의 빛, 한순간의 정적이 오롯이 마음에 닿았다. .. 2025. 6. 1.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 코스 추천|벨렝탑·호카곶·바깔라우 현지식까지 유럽 남서부 끝자락, 대서양을 마주한 포르투갈은 비교적 한적하면서도 알찬 유럽 여행지로 꼽힌다.그중 수도 리스본은 교통이 간편하고 도보 여행이 가능해 혼자 또는 처음 유럽을 방문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이번 글에서는 리스본 핵심 코스로 자주 언급되는 벨렝 지구, 유럽의 끝이라 불리는 호카곶, 그리고 포르투갈 전통 대구요리 바깔라우를 중심으로 여행 동선을 정리했다.벨렝 지구|해양강국의 발자취가 남은 구역리스본 중심가에서 트램을 타고 약 30분 거리.벨렝 지구는 제로니무스 수도원, 벨렝탑, 발견기념비 등 포르투갈 해양 시대의 상징적 유산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16세기에 세워진 벨렝탑은 테주강을 등지고 세워져 있는데, 조망권이 뛰어나 사진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근처에는 전통 에그타르트인 파스텔.. 2025. 5. 28.
칭다오 야경, 꼬치거리 [5.4 광장으로 빛나는 놀라운 칭다오 야경과 피차오위엔 꼬치거리] 중국 여행이 처음인 내게 칭다오는 이제까지 내가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완전히 깨는 기회를 준 도시였다. 깨끗한 외관, 일본처럼 테마파크 형태(예를 들면 하우스텐보스)로 무언가를 따라서 억지로 조성한 것이 아닌 진짜 유럽식 건물들, 놀라운 칭다오 야경, 홍콩이나 대만보다도 특유의 중국 냄새가 없는 거리의 쾌적한 환경에 적잖이 놀랐다. 가장 첫 번째 일정이었던 맥주 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피차오위엔 꼬치거리로 향하는 길. 눈에 보이는 온도계보다 훨씬 차갑고 바람이 매서운 11월의 칭다오는 모든 일행들의 옷깃을 여미게 만들었다. 주말에 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꼬치거리는 굉장히 한산했고 드문드문 문을 닫은 가게.. 2020.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