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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미식리스트 Foodies List

당산역 맛집 (팔팔껍데기)

by 응댕이를쳐라옹 2020. 3. 15.

껍데기 집이라 쓰고 돼지고기 특수부위 맛집이라고 읽는, 당산역 2번 출구에 위치한 최애 당산역 맛집 팔팔껍데기.

 

 

수요미식회 방영 이전부터도 반해 버린 탓에 주변 친구들은 물론 회사 회식으로도 사람들을 끌고 다녔던 이력이 있다. 이제까지 도합 열 번 정도는 방문한 것 같다. 작년 8월께 하필이면(!) 수요미식회 방송을 탄 탓에 안 그래도 맛집인 곳을 기본 두 시간을 대기하고서 들어가야 하는 참사(?)를 겪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어디든 발길이 끊겨 대기하지 않고도 맛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좋기는 하지만... 빨리 예년처럼 북적거리는 벚꽃놀이 인파들로 가득해야 아름다운 맛집들이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을 지켜줄 수 있을 텐데, 걱정이 앞선다. 

 

 

당산역 3번 출구로 이어지는 한강공원 진출 방향과 같은 라인에 있기 때문에 코로나가 무서워 아주 잠깐 즐긴 한강 데이트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안성맞춤인 당산역 맛집 팔팔껍데기. 한강 공원에 사람이 없을 줄 알고 잠시 산책 나갔다가 너무 많아서 맥주 한 캔 마시고서 바로 돌아와 버렸다. 

 

 

 

너무 일찍 만난 탓에 애매한 시간에 밥을 먹게 되었지만 당산역 맛집 팔팔껍데기라면 뭐, 언제 먹어도 맛있으니까. 일단 자리를 잡고 팔팔 2인 세트를 주문한다.

 

 

지금껏 리뷰를 쓰지 못했던 이유가, 사람이 가득가득 차서 사진을 찍을 화각이 안 나와서였는데... 이렇게 빈 테이블을 찍게 되니 기분이 이상하다.

 

 

사장님 내외는 계시지 않았고 아르바이트생들만 가게를 보고 있었다. 팔팔 2인 세트에 포함된 특수부위는 항정살과 대망살이 기본으로 나온다. 고소한 항정살과 어울리는 레몬소주를 함께 주문했다.

 

 

 

당산역 맛집 팔팔껍데기는 다른 싸구려 고깃집처럼 번개탄 같은 것은 쓰지 않는다. 잘 달궈진 진짜 숯 위에 벌집 모양 불판이 얹어진 모습. 

 

 

기본찬도 청어알, 마요네즈 소스, 양파장, 묵은지, 콩가루, 6가지 재료가 들어간 비법 소스, 구이용 김 등 취향에 따라 다른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찬들이 제공된다. 기본 시래기 된장국도 밥을 말아먹어도 좋을 만큼 맛있다. 또한, 단품 부위들이 대부분이 1인분에 9천 원이라 부담 없이 추가 주문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기로는, 가오리살과 눈꽃살은 꼭 추가 주문해서 드셔 보시기를 바란다. 기본 세트도 맛있지만 추가 주문한 단품들이 정말 압권이다. 게다가 둘 다 불과 9,000원이니 말이다. (사진에 나온 양은 먹다가 찍은 거라 적게 보인다.)

 

 

이 레몬소주는 작년 언젠가 방문했을 때, 사장님이 직접 레몬을 쥐어짜는 모습을 보고 주문해 본 이후로 필수로 시켜 먹는 메뉴이다. 레몬이 살아있는 참 레몬소주다. 

 

 

주방에서 준비하는 레몬의 양이 어마어마한데, 껍데기를 구울 때도 기본으로 레몬을 발라주시기 때문이다. (다급한 레몬 도촬 ㅎㅎ)

 

 

레몬을 발라 구워주시는 이 벌집 껍데기가 당산역 맛집 팔팔껍데기의 시그니쳐 메뉴이다. 향긋하고 달지 않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은 딱 부드러운 꼬들꼬들함이 특징. 호떡용 누름판보다 두껍고 커다란 철제 누름판으로 직원분들이 노릇하게 구워주신다.

 

 

또 순삭하느라 굽는 사진은 자세히 못 찍고 말았다. 가성비 최고의 돼지고기 특수부위와 껍데기를 맛볼 수 있는 당산역 맛집 팔팔껍데기,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예전처럼 이 의자에서 두 시간 기다려도 좋으니 더욱 번창하는 당산역 맛집 되시기를!

 

 

*집사의 미식리스트는 애주가 집사와 그의 남자 친구의 자비로 진행되는 순도 100% 리뷰임을 알려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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