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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일들 Daily Life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Novotel Suites Ambassador Seoul Yongsan) - 스위트룸 투숙 후기

by 응댕이를쳐라옹 2020. 3. 7.

회사 복지로 서울 드래곤 시티(SDC)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스위트룸에 묵게 되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뒤숭숭한 요즘, 봄이 성큼 다가왔음에도 마음대로 바깥 나들이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집에 가만히 있는 편이 가장 안전하겠지만, 가족끼리 조용히 실내에서만 머무를 수 있는 호텔에서의 휴가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은 5성급 호텔이다. 같은 건물에 붙어있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는 4성급.

 

 

 

사방으로 통로가 열려 있던 예전과 달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건물 1층 정중앙의 출입구를 제외하고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정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열감지 검사가 실시되었다. 

 

 

 

열감지 검사 구간을 통과하고 왼쪽으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체크인 로비로 향한다. 스위트룸 체크인 데스크는 26층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체크인을 할 필요는 없고, 우선은 스위트룸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

 

 

 

관광객들로 북적여야 할 호텔이 정말 한산하다. 간간이 중국어를 구사하는 손님이나 중동 손님들이 보이기는 하였으나 가깝게 스쳐지나야 할 상황은 전혀 없었다. 특히 이쪽 통로로는. 

 

 

26층에 올라오니 아주 널찍하고 쾌적한 라운지가 나온다. 두 팀 정도가 체크인 진행 중이어서, 잠시 소파에 앉아 대기했다. 대기하는 중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여행력 조사 등 간단한 설문 조사가 진행되었다. 잠시 후 체크인이 진행되었고, 안내가 이어졌다. 40층에 위치한 프리미어 라운지에서 조식, 애프터눈 티 타임, 해피아워, 스낵타임 등 시간대에 따라 음식을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에서 설명한 것과는 다르게, 약식 저녁 뷔페인 해피아워에도 비용을 전액 지불할 뻔했고 방도 디럭스 스위트가 아닌 주니어 스위트가 배정되었다. 나중에 회사에 물어보니 호텔에서 잘못 응대한 것이라고, 조정하겠다고 한다. (이미 나는 한번 썼을 뿐이고...) 어쩐지 스위트룸 치고 객실이 작다고 생각했다.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 서울 용산 주니어 스위트룸 뷰. 미세먼지 실화냐 ㅠㅠ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라 한강뷰는 포기하고, 야경이나 즐기자고 시티뷰를 선택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체크인 담당 직원도 시티뷰가 나을 것이라고 추천해주었다. (아, 직원분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했다.)

 

 

용산에 뭐 볼 만한 뷰가 있겠나 싶었는데 탁 트인 하늘과 불이 들어왔을 때 딱 예쁘게 보이는 거리에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밤이 되었을 때 훌륭한 뷰를 연출해 주었다. 기대 이상의 야경을 보여 준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부대시설인 피트니스 클럽과 사우나, 수영장 이용은 저녁 10시까지 가능하다. 모두 4층에 위치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안내서에 락커와 물품 보관 공간이 협소할 수 있어 객실에서 수영복과 가운 착용 후 이동하라고 써있었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은 나뿐인 것 같아 굉장히 부끄러웠다. 

 

 

여성 사우나와 물품 보관함 모두 상당히 널널해서 그냥 옷을 입고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수영복 말려서 올라갈 것이 아니면... 굉장히 불편하다.) 사우나 앞에서 가운 입은 채로 잠시 서 있다가 피트니스 안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마주쳤는데 그쪽에서 먼저 화들짝 놀라셔서 상당히 민망했다. (;;;)

 

수영장 안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아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의 수영장은 가족용 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레일도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 다시 포근한 객실로 올라와 잠시 오후의 서울 풍경을 감상하고, 마저 머리를 말렸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주니어 스위트룸은 세탁기와 세면대, 욕실의 동선이 편리하게 되어 있고 미닫이 문으로 구획을 나눌 수 있다. 다만 온수가 잘 나오지 않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야 했던 점이 불편했는데, 그렇다고 방을 옮기기엔 너무 귀찮아서 그냥 썼다. 세면대는 콜러. 비싼 브랜드로 인테리어에 신경 쓴 것이 보인다. (전에 논현 가구 거리에서 콜러 가격 보고 기함을 했던 기억이...)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은 5성급 치고 어매니티가 훌륭하진 않다. (칫솔이 없다!!) 어매니티는 지난번 레스케이프 호텔이 정말 괜찮았던 듯. 슬슬 배가 고파져 프리미어 라운지로 올라갔다. 일찍 간 편은 아니어서 사람이 꽤 많았는데, 다행히 창가 자리가 하나 남아 있었다.

 

 

가짓수는 적지만 콜드파스타, 고기 요리, 롤, 와인 안주 등이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었고, 진, 위스키, 와인과 기타 음료들이 구비되어 있어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기도 좋았다. 직원에게 문의하면 진저에일이나 토닉워터도 가져다준다. 하지만 서빙 인원이 한명 뿐이라 오래 기다려야 한다.

 

 

음식 양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프리미어 라운지라기에는 구비된 것이 조금 부실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테이블만 봐도 스타일부터 부티가 나는 분들이 꽤 계셨는데, 바에 먹을 게 별로 없어 당황하면서 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VIP 고객 유지율이 굉장히 낮을 것 같다 여기...

 

 

 

와인이나 진, 위스키 모두 한 종류 씩만 준비되어 있었는데 화이트도 그렇고 레드도 그렇고 와인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결국 객실로 돌아가 따로 구매한 와인을 야경과 함께 즐기며,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직원 복지와 협력사 분들께 드리는 혜택 용도로 회사에서 서울 드래곤 시티 회원권을 유지 중인데, 그만큼의 가치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생일 겸 갔던 호캉스라 어차피 좋은 날, 기분 좋게 지내다 왔지만 은근슬쩍 방을 다운그레이드해서 준 것도 그렇고 해피아워 이용 시에도 원래 전액 청구하려다가 50% 할인 혜택을 한참 걸려서 적용해 주는 등, 5성급인 노보텔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석연치 않은 고객 응대였다.

 

 

침구도 좋고, 뷰도 훌륭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이지만 그에 비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의 퀄리티나 주변 환경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온수가 잘 안 나온다든가 이런 건 4성급에서도 보기 드문 일 아닌가. 인사에 건의해서 직원 복지용 호텔을 바꾸자고 해야 할 것 같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예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주니어 스위트와 디럭스 스위트의 컨디션을 잘 비교하고 결정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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