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멀어도 좋아, 가끔은 Travel Abroad

터키항공 - 이스탄불 국제공항

by 응댕이를쳐라옹 2019. 10. 6.

[스페인포르투갈패키지여행 #1]

여행 일정 - 2019.5.21-2019.6.1 7박 10일

 

 

1년 동안 몸 담은 스타트업의 경영난으로, 예상치 못한 퇴사를 하게 되었다. 주말 데이트 중 사무실 임대료 독촉 전화를 받을 정도였으니, 퇴사 사유 한번 스펙터클 하다.

 

같은 시기 엄마도 퇴사를 하시게 되었는데, 이유는 경영진의 변심(?)이었다나. 내 생각엔 처음부터 콘텐츠를 노리고 한 계약이었지 싶다. 강의 자료가 100강이 쌓이자마자 권고사직을 때리고 3년 동안 그 콘텐츠로 돈을 벌겠단다. 소송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심적으로나 물적으로나 그럴 여력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소송이 진행되는 수년 동안 회사에서 버티고 앉아있을 수 있는 강심장이 되지 못한다.)

 

어쨌든 퇴사일을 잡아 두고, 나름의 퇴사/퇴직 여행을 꿈꾸게 되었는데, 가능한 일정의 출발일까지도 일을 해야 했기에 여행 준비를 하기에는 여의치가 않았다. 때문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스페인 터키항공 패키지여행을 알아보게 되었다.

 

 

스페인을 북단에서부터 남단까지 횡단하며 포르투갈을 잠시 거치는 일정이었다. 터키항공 패키지가 다른 항공에 비해 저렴하기도 하고 가격 대비 서비스가 괜찮다는 평이 많아 선택하게 되었다.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는 항공사였지만 한창 해외에 돌아다닐 때에도 주변 지인들로부터 특별히 나쁜 평가를 들었던 기억이 없다. (낮은 서비스 퀄리티로는 영국항공과 러시아 항공이 독보적이어서 그렇겠지만...)

 

인천공항에서 밤 12시에 출발하여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경유하고, 스페인 빌바오까지 11시간 30분을 비행하는 일정이다 보니, 타자마자 기내식이 나왔다.

 

터키항공 식단표. 대구구이와 감자요리 추천!

 

터키항공에서의 첫 기내식! 시금치 볶음과 감자요리를 곁들인 대구구이, 그리고 비빔밥이 메인 메뉴였다.

한 개씩 시키고, 물론 맥주와 와인도 빠뜨리지 않았다.

 

 

바로 잠을 청하는 승객들도 많기 때문에 조도를 낮춰 어둡게 해 두는 센스. 어디서 공수했는지 모를 벌꿀 고추장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저 빵이 아주 따끈하고 맛이 좋은데,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리필을 해 준다. 터키 전통방식을 가미했는지 일반 모닝빵보다 훨씬 식감이 좋다.

 

 

 

비빔밥은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그 비빔밥의 자태. 맛도 괜찮은 편이다. (비빔밥은 역시 아시아나!)

 

 

 

대구구이와 감자요리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었다. 시금치 볶음도 부드럽게 폭 익은 것이 유럽식으로 찌듯이 조리한 것 같다. 보기보다 꽤 포만감이 드는 터키항공 기내식. 

 

 

 

 

맥주는 별로 맛이 없어서 내릴 때까지 와인만 추가로 시켰다.

 

 

 

햄식이와 로키와 함께하는 와인 한 잔.

 

 

 

아, 기본적으로 채소나 과일 등의 사이드 디쉬가 신선하고 질이 좋았다. 다음 날 아침, 구운 토마토와 양송이버섯을 얹은 오믈렛이 너무 맛있어서 비몽사몽 중에도 한 컷 찍어보았다. 전체적으로 터키항공 승무원들은 우리말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되는 승무원 1명을 배치하고 나머지는 영어로 소통하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드디어 내린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 신축의 위엄을 뽐내는 천장 구조물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함께 내린 한국분들이 셀카를 남기는 중. 경유 대기 시간이 3시간 남짓인데, 연착까지 되어 5시간을 넘게 공항에서 보냈다.

 

 

연착될 줄 알았으면 게이트 쪽에 미리 나가지 않고 좀 더 구경을 하는 것인데. 인솔자님 말로도 터키항공은 경유 시 연착이 잦다고 하니 다음에 이용할 일이 있다면 공항 구경을 좀 더 해야 할 듯싶다.

 

 

 

루이뷔통 매장 외관. 전부 LED 스크린으로 되어 있어 수시로 바뀐다. 고급스럽다. (물론 우린 들어가지 않...) 명품은 못 사드리니 괜한 사진 한 컷 찍어드린다. (ㅋㅋ)

 

 

 

이런 똑같은 인테리어의 기념품 상점이 굉장히 많은데 가성비가 좋은 아이템들이 몇 있다. 구경하는 맛이 쏠쏠한 터키 국제공항.

 

 

꽤 가성비가 좋았던 유리잔 세트. 도저히 여행가방에 넣고 다닐 자신이 없어 구매하지 못했다...

 

 

 

이날 득템한 3유로짜리 팔찌와 진짜 터키석 공예 반지. 명품은 못 사드렸지만 다행스럽게도 반지는 살 수 있었다. 원석인데 약 70유로 정도면 꽤나 합리적인 가격이다.

 

 

 

마지막으로, 닿을 수 없는(?) 에르메스도 구경해주고...

 

 

다시 4시간을 더 비행해야 스페인에 닿는다.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유명한 빌바오가 이번 여행의 첫 행선지인데 연착으로 시간이 지체되어 첫날 일정이 빡빡해져 버렸다. 터키항공 이용 시에는 만약을 대비해 첫날 일정을 여유롭게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착이 자주 일어나는 등 시스템 상으로는 약간 불안정한 느낌이지만, 승무원 분들은 정말 친절해서 다음 번 유럽 여행 시에도 고려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불편해 보이는 부분을 먼저 찾아와서 해결해 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