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멀어도 좋아, 가끔은 Travel Abroad

프라도 미술관

by 응댕이를쳐라옹 2019. 10. 10.

[스페인포르투갈패키지여행 #4]  

*마드리드 데이투어 (1)- 프라도미술관, 마요르 광장, 산미구엘 시장  / (2)- 마드리드 왕궁, 푸에르타 델 솔 광장 

 

프라도미술관을 마주본 위치에서 왼편으로 보이는 풍경

 

부르고스의 감동을 뒤로하고, 2시간 반을 달려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줄 서기.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도미술관(Museo del Prado)을 관람하기 위한 대기줄이었다. 회화관으로만 치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프라도미술관을 하루 만에, 그것도 패키지여행 내에서 제대로 관람을 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번은 맛보기라 생각하고 다음 기회에 가족들과 예술기행을 떠나오는 것으로, 기약 없는 다짐을 했다.

 

 

건물 전면을 리뉴얼 중인지라 외관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7-8도 정도에 불과했던 부르고스의 낮 기온과는 대조적으로, 마드리드의 한낮 온도는 32도에 달했다. 기다리는 동안 햇빛을 피하기 위해 삼삼오오 그늘로 모여들었다. 줄을 선지 30여분 가량이 지나,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세계 3대 미술관답게, 단체로 온 팀이 정말 많았다. 아시아계부터 유럽, 미국, 할 것 없이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시관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지만 여기 로비에 위치한 아트샵에서 아주 고퀄리티의 작품 사진을 엽서 혹은 파일이나 파우치, 퍼즐 같은 문구류 제품의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프라도미술관은 정말 정말 방대하기 때문에 꼭 보고 싶은 작품들을 미리 계획하고 가는 것이 좋은데, 이번 스페인포르투갈패키지여행 특성상 원하는 구간을 선정하기는 어려웠다. 프라도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걸작으로는 스페인의 걸출한 궁정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 고통의 기록으로 작품 세계를 펼친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스페인에서 주로 활동했던 그리스 화가 엘 그레코(El Greco)의 작품들을 메인으로 꼽는다.

 

예상대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이 전시된 방은 관람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동선을 고려한 공간 구성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피렌체 우피치미술관만큼 시끄럽고 복잡하지는 않았다.

 

 

프라도미술관 입구에서 나와 바로 우측 계단을 오르면 프라도미술관의 측면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패키지여행이었지만 약간의 자유관람 시간은 주어져서, 우리가 보고 싶은 작품들을 보고, 해당 작품의 엽서 등을 구매하고 밖으로 나왔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마드리드의 하늘. 신록의 5월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온갖 것들이 푸르고, 말갛다. 프라도미술관은 내가 가보았던 수많은 미술관 중에서도, 관객이 작품을 관람하는 데 신경 쓰일 수 있는 포인트들을 최대한으로 세심하게 제거하고, 두 번 배려한 최고의 미술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픽, <빌체스 백작부인 (La Condesa de Vilches), 페데리코 데 마드라소, 1853> 아트샵에서 판매하는 엽서의 화질도 상당히 좋다.

 

유럽에 갈 일이 생긴다면 꼭 다시 프라도미술관에 들러야겠다는 다짐을 관람 후에 더 굳히게 된 날. 엄마도 마음이 동하셨는지 한 작품 앞에서 오래도록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프라도미술관에서 20분가량 걸어, 마요르광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산미구엘 시장도 이 근처이기 때문에 광장과 시장을 통틀어 둘러볼 수 있는 얼마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날이 좋아서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타파스나 커피, 샹그리아 등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곳곳의 가게를 구경하며 목을 축일 곳을 둘러보았다. 

 

 

햇빛 아래 각자의 휴식을 가지는 많은 사람들. 휴식 시간이 충분치 않아 자리에 앉기는 애매했다.

 

 

이 오른쪽이 바로 산미구엘 시장인데 내부의 혼잡도가 극심해서 들어가는 것은 포기했다. 대신 그 앞에서 젤라또를 하나 먹어 보았다.

 

입구부터 붐비는 산미구엘 시장

 

산미구엘 시장 바로 대각선에 있는 젤라또 집이었는데, 특이한 맛을 많이 개발해놓았다. 내가 고른 것은 생강과 바닐라, 시나몬, 레몬 맛이 동시에 나는 오묘한 맛이었는데 약간 겨울 타깃의 젤라또인 듯했다.

 

산미구엘과 젤라또

 

사실 프라도미술관이 너무 강력해서 다른 관광 스팟이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마실 거리가 그냥 그래서 그럴 수도...)더운 날씨도 한 몫하니 5월 말에서 6월 중 스페인여행 일정을 잡을 때는 더위에 따른 동선 고려도 꼭꼭 하기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