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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일들 Daily Life

강남역 수면카페 늘 고마운 곳.

by 응댕이를쳐라옹 2019. 10. 31.

 

쉼스토리 강남점 지도 링크

 

 

 

경기권 신도시에서 강남까지 장장 네 시간을 출퇴근에 쏟아붓던 때가 있었다. 그때 점심 시간에는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일단 눕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고, 강남역 신분당선 부근에 위치한 회사에서 최대한 가까운 쉴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찾아낸 곳이 이곳 쉼스토리 강남점이다.​

 

강남에서 일하지 않는 지금도 강남 근처에서 피곤하거나 시간이 들뜨면 가끔 생각나는 곳. 이번에 볼 일이 있어 강남 쪽에서 많이 걷다가 오랜만에 다시 들러보았다. 예전에 강남역 수면카페를 검색해서 찾아 낸 뒤 수면실만 이용해 보았었는데, 안마실도 있었던 기억이 나서 한번 받아볼까 했던 것.​

 

이 난잡하고 지저분한 간판들 사이로 강남역 수면카페이자 휴식 공간인 쉼스토리의 간판이 아주 작게 보인다. 와라와라 위층이지만 숱하게 수면카페를 이용하는 동안 술집의 시끄러운 소리는 한번도 듣지 못했다.​

 

난잡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터 앞에 이렇게 안내문이 보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렇게 아늑한 느낌은 들지 않는데, 한번 이용해 보면 강남역 수면카페 중 이곳만 찾게되는 이유가 있다.​

 

복도도 좁고 열악한 건물 안, 강남역 수면카페 쉼스토리의 입구만은 고요하고 깔끔하다. 이 문이 열리면 바로 프론트가 나오고 점잖으신 중년 내외 사장님들이 안내를 해 주신다. 바로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으면 된다. 신발장은 지정해주신다.​

 

 

30분 안마실을 이용하면 커피와 차를 포함한 기본 음료와 라운지 30분 무료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 다른 강남역 수면카페는 50분 단위로만 이용이 가능하고 14,000원부터 시작해서 점심시간에 이용하기가 애매했는데 최소 단위가 작다보니 시간은 물론 절대적인 비용면에서도 합리적이다.​

 

 

프론트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우측으로 꺾으면 바로 안마실이 나오는데, 이런 모습이다. 남자친구와 함께 갔기 때문에 2인실로 이용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안마의자를 사용하기 전에 엄마같은 사장님께서 친절히 손소독도 해주시고 자세한 안내와 더불어 안마 프로그램 세팅을 해 주신다. 덧신을 신고 자리에 앉았다. 강남역 수면카페 쉼스토리의 안마의자는 의료용이라 자극적인 움직임은 없다. 그런데도 허리를 볼링공처럼 넓은 봉으로 안마를 해주어 정말 시원하다. 뭐랄까 국물로 치면 MSG없는 시원한 맛이라 해야하나.​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면서 의료용 안마기의 위력을 느껴본다. 강남역 수면카페 쉼스토리의 백미가 아닌가 싶다. 이전에는 수면카페 답게 수면실만 이용했었는데 안마를 같이 이용하면 더욱 피로가 빨리 풀렸을 것 같다.​

 

 

안마 시간이 끝나면 의자가 제자리로 올라오고, 프론트 너머 우측에 있는 라운지로 안내를 해 주신다. 안쪽 깊이 어두운 쪽은 수면실.​

 

라운지도 기본적으로 힐링공간으로 운영되기에 수면실이 꽉 차면 이곳에서도 잠을 청하는 손님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정말 조용한 분위기인데 아주 가끔 큰 통화를 하는 어르신들도 오시기는 한다)​

 

누울 수 있는 소파 자리 마다 티비가 있어 심심할 일이 없다. 기본 제공 음료 중 따뜻한 카모마일 티를 주문해 편안하게 내 집 거실처럼 티비를 시청했다. 누워서 다리를 올릴 수 있는 쿠션은 물론 노트북이나 간식을 올릴 수 있는 책상 기능 쿠션도 있어 편하다.​

 

점심 때 왔을 때는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간단히 회의를 하는 분들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어둡게 해 놓은 반대편에는 이날도 수면실로 활용하시는 손님들이 계셨다. 어디든 수면 공간으로 쓸 수 있어 좋은, 강남역 수면카페 쉼스토리.​

 

 

이날 너무너무 피곤했는데, 쉼스토리에서 안마도 받고 허리를 펴고 누워 즉석떡볶이 조리 장면을 보는 모든 것들이 모두 따지고 보면 별 건 아니겠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었다.​

 

늘 친절하신 주인 내외분들이 계셔서 그 세심한 배려가 어디든 묻어나는 것일 테다. 오래도록 강남역 숨은 힐링공간으로 남아주셨으면 좋겠다.강남역 수면카페 쉼스토리는 맥주도 두 캔까지 반입이 가능한 고객 중심의 장치들을 마련해 놓았다. 저녁 늦게 수면카페를 이용하게 된다면 맥주 한 캔 사들고 잠시 단잠을 청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곧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그냥 세게 누르기만 하는 보여주기 식 안마의자 말고 이런 진짜 의료용 안마의자가 각광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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