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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미식리스트 Foodies List

힙한 해산물 오마카세 (이자카야 인)

by 응댕이를쳐라옹 2021. 2. 20.

요즘 감성의 힙한 이자카야에서 즐긴 해산물 오마카세! - 합정 / 망원 이자카야 인



거리두기가 조금 완화되고 나서, Z세대 친구들과 함께 가성비 끝판왕 합정 이자카야를 찾았다. 각자 일이 늦게 끝나고 직장 거리도 서로 멀어 9시 전에는 못 만났었는데 그나마 10시로 가게 운영 시간이 늘어나니 갈 만해진 것.

요즘 친구들의 요즘 취향이 반영된, 힙한 해산물 오마카세 이자카야 인은 망원과 합정 사이, 합정역 10분 거리 포은로에 위치하고 있다.

[펍 + 이자카야 인]
서울 마포구 포은로 39 1층 빨간지붕 펍자까야”인”

인 : 네이버

이자카야 · 토요일 12:30 - 21:00, 코로나격상으로인한 조정시간입니다,일요일 12:30 - 21:00, 코로나격상으로인한 조정시간입니다,월요일 12:30 - 21:00, 코로나격상으로인한 조정시간입니다,화요일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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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모찌리도후, 숙성 카레 등 가벼운 안주 겸 요깃거리를 다루지만 오마카세를 미리 요청드리면 예약일을 지정하여 방문할 수 있다. 이태원 터줏대감이셨다는 사장님의 예전 가게가 모찌리도후를 국내에 유행시킨 초기 트렌드세터였다고 한다. (모찌리도후도 미리 요청드릴 걸!!)

주재료에 따라 가격대도 다른데, 해산물을 위주로 요청드린 우리는 인당 2만원 선으로 음식값을 맞춰주셨다. (술을 인당 3500cc 마신 것은 비밀...) 우리가 말술이라서 음식값의 2배 정도는 술값으로 낸 것 같다. (ㅋㅋㅋ) 미리 스포하자면, 이자카야 인 해산물 오마카세는 해산물 덕후인 내가 먹기에도 퀄리티 좋고 신선하고 구성이 좋았다.


다찌 자리에 옹기종기 앉아 해산물 오마카세 첫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특제 마요네즈 청양고추 소스가 나왔다.

이자카야 인 사장님은 직접 만든 숯을 달구고 계셨는데, 화력이 좋은 화구와 대형 후드가 구비되어 있어 바 자리만 있는 좁은 이자카야임에도 공기가 탁하지 않았다. 우선 맥주를 시켜 마른 목을 축였다. 맥주 기계 관리가 엄청 잘 된 것이 느껴질 정도로 청량감이 깔끔하게 살아있고 시원했던 합정 망원 이자카야 인 생맥주! 회전율 쩌는 치킨집 보다 맥스 생맥주를 최상으로 관리한다는 점이 합정 망원 골목, 이 작은 이자카야의 해산물 오마카세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와사비 간장, 초고추장, 특제 마요네즈 소스와 함께 미니 화로가 세팅되었다. 합정, 망원 감성과 어울리는 빈티지한 외관과 이국적인 여행지를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가 오늘의 해산물 오마카세, 그리고 신선한 맥주의 조화처럼 묘하게 매력적이다. 안어울릴 것 같은데 먹어보면 찰떡인 느낌적인 느낌이, 경험주의자를 위한 최고의 코스가 될 것 같다.


해산물 오마카세 코스의 첫 메뉴료, 먼저 새우가 등장했다. 개인적으로 강화도에서 제철에 먹는 생새우보다 싱싱하고 고소한 새우는 정말 오랜만에 맛본다.


바짝 구운 새우의 뾰족한 투구를 딱 까내고 오독오독 씹어먹었다. 새우가 싱싱하니 껍질이 딱딱하지 않고 바삭해서 해산물을 잘 못 먹는 다른 친구들도 정말 맛있게 해산물 오마카세의 시작을 알린 새우를 해치웠다.

이어서 가리비, 대파꼬치, 통마늘꼬치를 순서대로 구워먹었다. 맥주는 자동으로 술술~


다음 해산물 오마카세 메뉴는 전복 버터구이와 소스를 곁들인 양송이 구이였는데 해산물 사이사이에 버섯, 대파, 마늘로 풍미를 더해주어 맛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강력한 화력으로 훅 달궈진 가리비는 정말 보들보들하고 부드럽고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조개 하나에 가리비 네 알 들어있는 가리비의 품격! (ㅋㅋㅋ) 가리비는 횟집에서 먹어도 가끔 비리거나 수돗물 냄새가 날 때가 있는데 이자카야 인은 재료 관리를 잘하시는 것 같다.


다음은 오늘 합정 이자카야 인 해산물 오마카세의 하이라이트, 문어 숙회와 전복 회였다. 문어 반마리 어느 부위 하나도 질긴 곳이 없었고 야들야들 쫄깃쫄깃한 식감을 뽐냈다.

얇게 썰린 전복은 식감이 정말 독특했는데, 약간 복껍질을 먹을 때 느껴지는 오독+쫄깃한 맛이 평소 먹던 전복회와의 차이점이었다.


해산물 오마카세의 마지막 식사 코스는 오랫동안 끓인 숙성 카레였는데, 진짜 깜짝 놀랐다. 예전에 일본 여행에서 맛본 카레 장인의 카레집에서나 맛볼 법한 깊은 맛의 카레라서.

달지도 않고 살짝 매콤한 베이스에 오래 끓여 녹은 녹진한 양파의 은은한 단맛과 더불어 딱 최적의 식감을 내도록 익혀진 큼직한 감자, 당근, 버섯, 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말하지 않아도 말하고 있는 것 같은 합정 망원 이자카야 인의 간판. 편안함 속에서도 진지함을 엿볼 수 있는 합정 망원 이자카야 인은 주인장의 내공과 유머,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요즘 보기 힘든 찐 이자카야다.

해산물 오마카세를 정식 메뉴로 내걸고 계시지는 않지만, 대부분 강남러인 직장 동료들도 내 사진을 보고 어디냐 물어 볼 정도이니 계속 운영을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만간 또 신선하고 고소한 맥주에 담소를 나누러 들르고 싶은, 합정 망원 이자카야 인. 해산물 오마카세 말고 다른 메뉴도 격파하러 가야겠다.



본 글은 애주가 집사와 그의 친구들의 자비로 먹고 마신 후기임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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