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마트 트레이더스 주류 코너. 단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여느 때처럼 브뤼를 찾고 있었다.
가끔씩 부담스럽지 않게 권유를 해 주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와인 코너 직원 분들이 계신데, 종종 그분들의 추천을 귀담아듣는 편이다.
행사가로 표시된 것도 아니고, 특별한 표시도 되어 있지 않지만 오늘 조용히 가격이 내린 스파클링 와인이 있다고 추천을 받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도 이 가격에 내려올 와인이 아닌데 본인도 놀라셨다고 한다. 원래 가격이 싼 아랫단의 칠레 와인들과 같은 가격인, 9,980원에 시중에 풀린 것.
새하얀 패키지로 눈길을 끄는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 뵈브 드 베르네(VEUVE DU VERNAY)가 그 주인공이다.
매일유업의 와인 전문 계열사 레뱅드매일이 수입한다니 왠지 더 믿음이 갔다. 신세계엘앤비 품목이 대부분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한복판에 별다른 행사도 없이 손이 닿기 좋은 위치에 진열된 것을 보면 분명 아주 수준 낮은 와인은 아닐 것이다.
스파클링 와인의 당도 표기는 일반 레드나 화이트 와인과는 조금 다른데, 브뤼(Brut)는 엑스트라 드라이보다 더 설탕이 없는 단계이다. (한 병에 12g 이하가 기준)
아쉽게도 오늘 추천받은 와인은 데미섹(Demi-sec)으로 스위트에 속하지만 레인지가 넓기 때문에 생각보다 덜 달 수도, 더 달 수도 있어 맛보기 전에는 내가 찾던 와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코르크를 따기 전, 멋진 상단의 팁이 보인다. 항상 짜릿한 스파클링 와인 따기! 한 방울도 흘릴 수 없다.
일반적인 샴페인이나 브뤼보다 황금빛이 진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세미스위트 스파클링 와인, 뵈브 드 베르네. 이 제품은 얼음과 함께 내놓을 때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한다. 스파클링 와인에 표시된 아이스 표시는,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그 아이스와인 (혹은 아이스바인)과는 전혀 다른 종류이니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 농축된 당도의 아이스와인의 표기는 영문 ICE가 아닌 독일식의 Eis를 쓴 Eiewein이니 참고.
뵈브 드 베르네는 비비노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비해 3.8점이라는 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세미스위트 스파클링 와인, 뵈브 드 베르네 아이스의 맛은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말하면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시트러스계와 베리, 이스트의 맛 어느 것 하나 두드러지지 않지만 딱 첫 입을 맛보았을 때 실망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당도도 데미섹 치고는 낮은 편이어서 부담스럽지 않았고, 함께 자리한 술을 잘 못하는 분도 이 가격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고급스럽다며 만족하셨다.
9,980원의 인하된 가격이 유지되는 동안 한번쯤 마셔볼 만한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고급스러운 이마트 트레이더스 세미스위트 스파클링 와인, 뵈브 드 베르네의 시음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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