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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미식리스트 Foodies List

홋카이도 스타일 우니동, 카이센동 맛집 서울동 (이꾸라 + 도로 + 우니동 강추)

by 응댕이를쳐라옹 2020. 6. 28.

[두 번째 방문 후 업데이트! 온전한 홋카이도 우니가 가득한 우니동 후기 (글 하단)]

횟집 가는 빈도수가 고깃집에 비해 9:1 정도로 현저히 높은 찐 해산물 덕후. 그들의 조합이 바로 우리 가족이다. 우니 산지로 유명한 홋카이도에 괜히 가족 여행을 세 번씩이나 간 것이 아니다.  

 

(2017년도, 마지막 방문 당시 긴긴 웨이팅 끝에 먹었던 홋카이도 유명 맛집의 우니동, 카이센동 인증샷. 샤코탄 블루 바닷가 앞이었다.)

 

 

 

이제는 일본과 손절해서 다시 갈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먹었던 카이센동, 우니동의 추억이 강렬했기에 그 맛을 내는 곳이 한국에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수 있는 우리 가족. 우니 맛집이라고 하는 강남 일대 이자카야나 카이센동 맛집이라는 식당에 가보았지만 진짜 괜찮은 성게알을 취급하는 국내 식당이 많지도 않고, 선도 유지도 회전율이 빠르지 않은 이상 일정한 품질로 내어 놓기가 쉽지 않은 재료이다 보니 있던 우니 메뉴도 사라지는 곳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찾았다! 

서울 우니, 카이센동 맛집!!

 

 

좋은 건 미리 스포!

 

 

'생선 좀 먹어봤다.', '내가 바로 해산물 덕후다!'라고 자부하고 있다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카이센동 맛집을 드디어 찾았다. 원래는 한남 오복수산을 가려고 했으나 최근 올라온 후기가 너무 안좋고 (주로 직원의 응대에 대한 불만), 32도 더위에 웨이팅을 하다가는 쓰러질 것 같아 웨이팅이 없을 만한 곳으로 찾아보았다. 서울동은 최근에 압구정 갤러리아에도 입점했다고. 갤러리아 푸드코트 보다는 아무래도 합정이 덜 붐빌 테니 합정으로 향했다.

 

 

[서울동] 서울 마포구 독막로3길 52

서울동

서울 마포구 독막로3길 52 (서교동 397-5)

place.map.kakao.com

 

 

 

 

합정역 3번 출구에서 직진한 후 최근 새로 생긴 해링턴 타워를 끼고 우회전, 상상마당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우측에 서울동이 보인다. 해산물 덕후의 예상은 적중! 웨이팅 없이 바로 입성했다. (그리고 10대 20대가 몰릴 만한 아이템은 아니다 보니 홍대 상권에서는 덜 붐빌 수 밖에...)

 

 

 

 

 

아담한 가게 내부. 우리 외에는 한 팀이 들어와 있었고, 먹는 동안 두 팀이 다녀갔다. 학생으로 추정되는 손님들은 가격표만 보고 그냥 나가기도 했다. 일본 한적한 골목에 있는 작은 가게 느낌 물씬 나는, 합정 서울동.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는 홋카이도 스타일 카이센동 맛집이라니!!

 

 

 

 

 

메뉴판에 적힌 것들 외에도 원하는 해산물 조합이 있다면 커스터마이징도 할 수 있다. 나는 어제부터 우니와 이꾸라(연어알)가 너무너무 당겨서 우니 + 이꾸라를 먹을까 하다가 사장님의 추천으로 우니 + 이꾸라 + 도로 조합을 선택했다. (우니동만 먹으면 조금 물릴 수 있기 때문에 홋카이도 맛집 방문시에도 가니 이꾸라 우니동을 선택했던 나였다.) 

 

 

 

 

남자친구는 기본 모듬 카이센동을 시킬까 하다가, 연어 + 참치 + 새우 + 이꾸라 조합에 우니를 따로 추가했다. (+11,000) 추가한 양이 적을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푸짐했다. 윗면으로 보이는 엄청난 단새우의 양! 밥 안쪽으로도 생선을 정말 많이 넣어주셨다. 

 

 

 

 

일단 우니부터 한 입 맛보았는데, 아주 선도가 좋은 녀석이었는지 흐물흐물하지도 않고 전혀 비린 맛이 없었다. 심지어 가운데 심지 같은 곳은 보통 살짝만 젓가락이 닿아도 풀어지게 마련인데 힘을 약간 주어야 똑 떨어질 만큼 탱글탱글했다. 다 먹고 왔는데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

 

 

 

 

찬의 구성도 수준급인데 꽃게와 바지락, 감태가 들어간 맑은 된장국에 감태, 간단한 모듬 츠케모노도 함께 나왔다. 2000엔~3000엔 주고 먹던 홋카이도 카이센동 우니동 맛집에서도 간단한 장국에 단무지만 줬는데... 서울 우니동, 카이센동 맛집 서울동 퀄리티 무엇...?!

 

 

 

 

조리 잘못하면 폭망인 어려운 식재료, 이꾸라도 얼마나 손질이 잘 되었는지 탱글탱글하면서 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간장 간도 은은하게 잘 되어서 아무런 추가 소스가 없어도 밥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릇이 작아 모자랄까 싶었는데 먹다보면 진짜 배부르다. 대식가인 남친도 인정.

 

 

 

 

 

재료 본연의 맛을 다 즐겼다면 감태에 싸서도 한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부드러운 식감과 감칠맛이 더해져 도로의 풍미를 더욱 고소하게 해주는 감태! 원래도 고소한 참치뱃살, 도대체 어디까지 맛있어 질 수 있는 것일까? 

 

 

 

 

하이볼은 한 잔에 7,000원, 클라우드 병맥주는 4,000원, 오키나와 생맥주는 8,000원이다. 다행히 산토리 위스키를 쓰지 않고 짐빔을 쓰셔서 마음의 부담 없이 하이볼을 시켜 먹었다. 재료가 이렇게 좋은데 주류를 싸게 구성하셔서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던, 서울 카이센동 맛집 서울동.

 

 

 

 

 

얼음물로 제공되는 기본차도 맛있다. 앞으로 영영 홋카이도에 갈 수 없어도 전혀 슬프지 않을 만한, 이꾸라 도로 우니동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던 주말. 해산물 덕후에게 오아시스 같은 카이센동 맛집 서울동이 앞으로도 훌륭한 퀄리티를 유지해주시기를 바라 본다.

 

예전 평점이 안 좋았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몇 해 전에는 선도가 좋지 았았던 날도 있었던 것 같고, 우리가 카이센동을 먹는 동안에도 비싸다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던 만큼, 학생들 입장에서는 비싼 음식점이 이 동네에 있는 것 자체가 분하고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카이센동 맛집 서울동이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별점 테러를 받을 만큼 형편 없는 집도 아니고, 이만한 퀄리티를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그 가격을 받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비싼 식재료 쓰는 식당에 가서 가성비를 찾는 게 스포츠카 사면서 연비 따지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강남 일대의 비싼 이자카야에 회식으로 가도 이런 좋은 우니, 이꾸라, 도로가 항상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해산물 덕후에겐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주말 식사였다.

 

그리고 평점 수준을 보고 조금은 화도 났다. 대접 받고 싶다면 가치를 알아보는 눈도 있어야 하고 본인 입맛과 수준에 맞는 집을 찾으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찾아보지 않고 갔으면서 비싸다고 욕부터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다음 주에 가족들과 다시 방문해 볼 예정인데, 추가로 맛 보는 메뉴가 있다면 글에 보완할 생각이다. 찐 해산물 덕후 직장인이라면 꼭꼭 가보시기를 다시 한번 추천드린다. 


+ 두 번째 방문기!

지난 여행을 추억하러, 가족들을 끌고 서울동을 두 번째 방문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오후 5시에 딱 맞춰 방문했는데도 테이블이 딱 한 자리 남아 있었다. 안쪽 아늑한 방 자리가 남아 있어서 다행!


 
첫 번째 방문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디테일들이 눈에 들어왔다. 진짜 어느 일본 소도시에 여행 온 듯 하나하나 갖춰 놓은 서울동 합정 본점의 인테리어.

해산물 덕후인 우리 가족 중에서도, 동생은 정통 우니파(?)라고 할 만큼 성게알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동생은 가장 비싼 우니동, 엄마는 우니 도로동에 아마에비 추가, 나는 지난 번과 같은 우니 도로 이꾸라동에 아마에비를 추가했다. 하이볼 세 잔을 시켜놓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 다른 테이블에 나가는 모듬 카이센동도 정말 푸짐해 보인다.


드디어 영접한 아름다운 우니동의 자태! 셋이서 다시 와 보니, 다른 메뉴보다 우니동의 그릇이 가장 넙적하고 밥의 양도 많았다. (45,000 원의 위엄!)


다음은 엄마의 우니 도로동! 깊은 공기 안쪽까지 두꺼운 참치 뱃살이 가득 차있다. 도로에 비해서 우니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니 우니를 많이 먹고 싶다면 우니 추가를 하면 좋다. (11,000원)


다음은 또 먹어도 아름다운, 이꾸라 도로 우니동! 세 가지 해산물이기에 우니의 양이 가작 적지만 이꾸라도 도로도 포기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는 아마에비보다는 우니를 추가해 먹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신선한 우니를 처음 입에 문 순간부터 거의 말이 없던 동생은 가장 먼저 우니동 그릇을 싹싹 비워 버리고는 진짜 홋카이도에서 먹던 그 퀄리티를 내는 곳이 있을 줄 몰랐다고, 연신 칭찬을 했다. 뷔페나 파인 다이닝을 갈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우리 가족에게 그에 필적하는 만족감을 준 서울동. 원래는 2차로 껍데기를 먹으러 가려 했었는데, 셋 다 도저히 배가 불러 포기하고 커피로 마무리 했다.


언젠가 성공해서 매일 우니동 먹어도 여유로운 잔고를 누리며 살겠다!

소중한 가족여행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 준 서울동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래도록 최고의 퀄리티로 그 자리에 있어주기를...

 

'집사의 미식리스트'는 애주가 집사의 자비로 이루어지는 후기임을 밝힙니다! (내돈내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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