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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미식리스트 Foodies List/와인 메모 Wine Memo

저렴한 와인 2종 (스파클링,레드)

by 응댕이를쳐라옹 2019. 11. 4.

 

치킨엔 자고로 맥주가 최고지만, 그냥 먹어버리기 아까운 맛있는 요리를 먹을 땐 부담스럽지 않게 음식의 맛을 돋우며 음미하도록 도와주는 와인 생각이 간절해진다. 오늘은 요리와 곁들였을 때 그 매력이 배가되는 저렴한 와인 2종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렴하다고 해서 맛까지 없다면 굳이 찾아다 마실 이유가 없다.

 

가격도 착하지만 맛있는 와인, 특히 식사 자리에서 코스로 먹으면 좋은 레드 1종, 드라이 스파클링 1종을 소개한다. 

 

 

 

 

직접 구매한다면 2만 원대로 충분히 구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저렴한 와인들이다. 2만원 이하로 내려간다면 사실 음식 맛을 해치지 않는 적당한 당도의 저렴한 와인을 찾기는 다소 어려운 것 같다. 해외 직구를 통한다면 9천 원 대에도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배송료를 감안하면 국내에서 구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 와인들을 처음 마셔본 건 종종 가는 와인바에서 추천을 해주셔서인데, 식전주를 겸해서 파스타와는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을, 스테이크와는 레드와인을 매칭해주셨다. 음식 간에는 물론, 두 와인끼리의 조합도 훌륭하여 기록해 두고 따로 구해 마시기 시작했다. 소비자가는 2만 원대이지만, 가게에서 마실 때는 3만 원 후반에서 5만 원 중반까지 지불했다.   

 

 

 

두 와인 다 너무 무겁지도, 마냥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당도와 바디감을 가지고 있어, 한끼에 두 병을 마셔도 전혀 물리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 와인 가격뿐만 아니라 맛에 있어서도 그만큼 데일리로 마시기 좋은 저렴한 와인 2종. 이제부터 자세히 알아보자. 

 

 

1. 스파클링 와인 - 발도미노 뀌베 브뤼 (Valdomino Cuvée Brut)

 

드라이 스파클링 추천! 아덴기 발도미노 뀌베 브뤼

 

보통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하면 달달한 샴페인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해외에서는 드라이 스파클링이 스위트보다 훨씬 널리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브뤼(Brut)는 당도를 나타내는 프랑스어로 영어로 치자면 Bone Dry, 혹은 Extra Dry에 해당한다. 즉 드라이 중에서도 가장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을 지칭한다. 단맛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지만 그럼에도 미세하면서도 강력한 기포가 입안을 감싸며 쓰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발도미노 뀌베 브뤼는 이탈리아 베네토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산도가 강하지 않으며 청사과향과 더불어 플로럴한 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청량감이 극에 달하면서도 기포가 빨리 사라지지 않아 좋았다. 파스타가 나오기 전에 거의 절반을 비울 정도로 기호성이 좋았던 저렴한 와인, 발도미노 뀌베 브뤼.  

 

 

 

발도미노 뀌베 브뤼에 쓰인 포도 품종은 글레라와 샤도네이이다. 청사과 향을 품은 글레라를 베이스로 샤도네이를 15% 배합한 것이다. 뀌베(Cuvée)는 불어로 한통에서 생산되는 포도주, 혹은 첫 번째 압착으로 얻은 최고급 샴페인을 지칭한다. 최근에는 블렌딩을 한 와인의 최종 결과물을 일컫는 말로도 널리 쓰인다고 한다. 알코올 도수는 11.5%로 보기보다는 센 편이다. 칵테일처럼 막 마셨다가는 2차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이 와인을 시음해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나중에 '브뤼'나 '뀌베'가 이름에 포함된 와인을 구매하면 취향에 맞는 와인을 만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가성비 좋은 저렴한 와인 발도미노 뀌베 브뤼는 시중에 있는 와인샵에서 1만 원대 중후반으로 특가 판매하기도 하고,  마실 수 있는 공간이 갖춰진 와인샵의 경우 2만 원대 초중반에 판매한다.

 

 

2. 레드 와인 - 생콤 리틀제임스 루즈 (Chateau de Saint Cosme Little James Rouge)

 

스테이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생콤 리틀제임스 루즈는 영국의 와인 전문지 디켄터에서도 선정한 가성비 좋은, 쉬라즈를 대체할 만한 와인 10종에도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저렴한 와인이다. 호주에서 많이 생산하는 포도 품종인 쉬라즈의 묵직한 탄닌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생콤 리틀제임스 루즈처럼 그르나슈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도 좋아할 것이다!라는 매거진 에디터의 추천글이다. 

 

기사원문: https://www.decanter.com/wine-reviews-tastings/shiraz-alternatives-346241/

 

Ten delicious Shiraz alternatives: Updated - Decanter

Shiraz (also referred to as Syrah) is one of the world's great grapes. If you love it, here are ten shiraz alternatives you may like...

www.decanter.com

 

그르나슈는 스페인의 고유 품종으로 강렬한 태양을 받고 자란 만큼 강한 맛을 지니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와 같은 햇빛 부자인 지역에서 잘 자라는 품종이다. 단맛도 센 편이지만 매콤한 향신료의 향도 가지고 있어 단일 품종보다는 블렌딩에 주로 사용되는데, 프랑스 론 지방에서 생산되는 그르나슈는 특별히 최고급 와인의 블랜딩 재료로 쓰인다. 바로 이 '생콤'이 프랑스 론을 대표하는 실력파 와이너리이니, 과연 믿고 마실만 하다.

 

 

레드와인 추천 - 샤또 드 생콤 리틀 제임스 바스켓 프레스 루즈

 

 

쉬라즈는 호주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본래 프랑스 론 지역에서 먼저 재배했고,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품종이 전해진 곳은 바로 스페인이라는 학설도 꽤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쉬라즈와 그르나슈는 멀고도 가까운 친척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스테이크는 물론, 삼겹살, 동남아 음식 등 기름지거나 향이 강렬한 음식과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저렴한 와인 생콤 리틀제임스 루즈는 그르나슈를 솔레라 방식으로 숙성한 향이 짙고 묵직한 편에 속하는 레드와인이다.

 

 

사진출처: https://whizzky.net/article.php?ide=214

 

 

솔레라 방식, 또는 솔레라 시스템이라 불리는 이 제조공정은 와인, 맥주, 식초, 브랜디, 위스키 등을 제조할 때 쓰이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숙성 방식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속한 이베리아 반도에서 시작되었으므로 이 공정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용어가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되어있다. 

 

 

 

솔레라는 스페인어로 '지상'을 의미하며, 켜켜이 쌓은 숙성용기 중 지상과 맞닿은 맨 아랫줄을 지칭하는 말이다. 굉장히 노동집약적이지만 새 와인을 붓는 만큼 일정한 품질의 와인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세계 3대 주정강화 와인 셰리(쉐리), 포르투(포트), 마데이라 와인은 물론 발사믹 식초도 이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포르투, 야 너두?

 

 

향이 굉장히 풍부하고 묵직한데도 텁텁한 맛이 적어 술술 마시기 좋은 저렴한 와인 생콤 리틀제임스 루즈! 저렴해서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기의 맛을 배가시키는 아름다운 와인이다. 탄닌감이 있지만 아주 센 편은 아니어서 병째 마시기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2만원에 구할 수 있으니 집에서 회심의 고기 요리를 준비한다면 생콤 리틀제임스 루즈와 함께 근사한 저녁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알콜이 13.5%이니 술이 약한 분들은 조금씩 드시기를 추천 드리는 바이다.

 

매일매일 비싼 레스토랑을 갈 수는 없으니 특별한 날 저렴한 비용으로도 한껏 분위기를 내실 수 있기를 바란다.   

 

 

고기와 술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본 포스팅은 특정 브랜드나 업체의 지원 없이

순전히 미식을 즐기는 애주가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추천드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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