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 2023년 7월부로 와인, 전시 관련 정보들은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하여 게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네이버에서 만나요..! 모두 행복하세요 :)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다른 신세계 계열 와인 취급처보다 훨씬 방대한 종류와 양(!)의 와인을 자랑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지금, 당분간 득템 가능한 가성비(갓성비!) 와인을 어울리는 안주와 함께 추천해 보려 한다. 아래 사진은 살까말까 고민하던 모든 품목들이다.
샴페인을 살까 굉장히 고민했으나 좀 더 좋은 날 까기로(?) 하고, 비교적 저렴하게 상쾌한 기분을 낼 수 있는 스페인의 샴페인, 까바 브뤼를 (오늘도 어김없이) 선택했다.
오늘 고심 끝에 트레이더스를 나서며 데려온 녀석들은 레드와인 1종, 스파클링 와인 1종, 아이스와인 1종이며, 이중에는 진짜 갓성비를 자랑하는 득템 품목도 있고, 원래 해외에서도 저렴한 품목도 있다. 절대적인 값과 개인의 취향이 더해져 각자에게 가치 있는 와인의 값이 매겨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타인의 조언을 참고하되, 나에게 맞게 소화하는 것이 일에서든 삶에서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지혜일 것이다. 그러므로 잘 샀다, 그렇지 않다의 기준을 스스로 내리는 데에 이 글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참고로써 활용되기를 바란다.
오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와인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트레이더스 와인 추천을 부탁받는다면 우선은 아래 품목들을 언급하게 될 것 같다.
1. 식전주 - 페데리코 파테니나 까바 브뤼 2016 스페셜 에디션 / 스페인 / 10,980원
(Federico Paternina Cava Brut 2016, Special edition)
2. 반주 - 빌부아 피노누아 2016 / 프랑스 루아르 지방 / 17,980원
(Villebois Pinot Noir 2016)
3. 식후주 - 트웬티 비스 비달 아이스와인(아이스바인) 2017 / 캐나다 / 28,580원
(Twenty Bees Vidal Icewine 2017)
주말의 마지막을 장식할 오늘의 저녁 메뉴는 두툼한 호주산 소고기가 들어간 샤브샤브와 연어, 게살이 들어간 바질 레몬소스 샐러드, 그리고 에그타르트이다. 샤브샤브의 야채를 익히는 동안 먼저 식전주로 까바 브뤼를 깠다.
스페인의 샴페인, 까바는 지난 글에서 잠시 설명했듯 프랑스의 샴페인과 같이 병에서 2차 발효를 하는 전통 방식으로 생산된 고급 스파클링 와인이다. 페데리코 파테니나는 스페인 론다에 거주하며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한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다녀갔던 유명 와이너리라고 한다. 스페인 여행 때도 느꼈지만 스페인과 관련한 웬만한 주제를 다룰 때에는 어김없이 어디선가 헤밍웨이의 흔적이 나오고는 한다.
비비노 사이트에서는 3.4의 실제 시음자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 대비 꽤나 훌륭한 평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 신세계 L&B에서 표로 제시한 것만큼 산도가 아주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다.
여타 스파클링 와인과 마찬가지로, 철사로 동여 맨 겉 껍질을 벗기면 코르크를 쉽게 '뽕'하고 딸 수 있다. 유서 깊은 와이너리인 만큼 겉으로 드러나는 라벨과 패키지에도 굉장히 신경을 쓴 느낌이다.
브뤼(Brut)는 스파클링 와인의 당도를 나타내는 지표 중 가장 왼쪽을 차지하는 '엑스트라 드라이'를 뜻한다. 달지 않은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이 취향에 맞다면 항상 '브뤼' 혹은 '브륏'을 사면 실패가 없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마트보다 제품의 외관을 좀 더 신경 써서 납품을 시키는 것 같다. 같은 까바 브뤼여도 이마트에서 산 까바 브뤼는 굉장히 촌스러운 느낌이 났는데, 페데리코 파테니나 까바 브뤼는 산뜻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모습이다.
연어와 게살 샐러드와 곁들여도 훌륭하고, 맨 입에 먹어도 부담이 없는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페데리코 파테니나 까바 브뤼. 옅은 볏짚의 연두빛을 지닌 청아한 색과 마찬가지로, 그 맛도 굉장히 깔끔하다. 그렇다고 바디감이 아주 없지는 않으나 초심자가 마시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
기포가 다소 투박한 편이나 미세함과 투박함의 중간 정도를 유지한다. 기포가 가열차게 올라오는 모습이지만 보기보다는 톡 쏘는 느낌이 약한 편. 그럼에도 뒷맛이 쓴 듯 쓰지 않은 듯 토스티한 감이 있어서 다채롭다.
와인 서처에서 확인해 본 바,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와 비슷하게 적당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중에 비슷한 가성비의 로제 와인과 엮어 '트레이더스 와인 추천, 만원의 행복'을 주제로 다시 글을 써도 좋을 것 같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기대하며 가져온 빌부아 피노누아. 묵직하면서도 산뜻한 뒷맛을 지닌 피노누아 품종을 좋아하기에 트레이더스에서 여러 품목을 사 오고 싶었는데 오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구비된 피노누아 와인은 이 한 종류 뿐이었다.
아주 단순하지만 무광으로 처리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 빌부아 피노누아의 라벨.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와인이니 기본 이상은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와인 수입사로 잘 알려져 있는 아영에프비씨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다. 코르크를 따는 집사의 모습을 구경하다가 이내 관심을 잃은 우리 집 고양이의 시큰둥한 표정.
코르크가 쏙, 빠지는 이 순간이 그렇게 좋다. 뭔가 희열이 느껴진다 해야 하나. 와인에 조금만 더 일찍 취미를 붙였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순간들이 몇 있다. 그중에는 특히 일로 만났던 분들과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거나 더 그분들에게 쓸모 있는 선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후회되는 대목도 존재한다.
짙은 플럼이 이렇게 맑게 가득 찰 수도 있다. 언뜻 보아서는 아주 검지만 빛을 비춰보면 다른 품종의 레드 와인에 비해 굉장히 맑은 빛이 드러난다. 눈으로 보이는 이 특징은 맛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첫 향은 딸기, 체리, 라즈베리의 상큼한 향취가 나는데 목 뒤로 갈수록 우디한 구조감이 타이트하게 혀를 조여 온다. 피노누아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탄닌의 쓴 맛이 절대 텁텁하지 않으며 오히려 섬세하고 투명한 느낌이다.
더욱 탄탄한 탄닌의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수분감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의 평을 보면, watery 하다는 평도 종종 보인다.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은 'Light and tight' 정도가 될 것 같다. 피노누아는 가볍다. 그런데 타이트하다. 그래서 사계절 다 잘 어울리는 레드 와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소고기의 풍미를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서, 식사 내내 즐거운 기분을 선사해 주었다. 너무 묵직하면 음식의 맛을 죽이게 되는데, 빌부아 피노누아는 음식과 은은하게 어우러지면서 맛을 살려주는 느낌이다.
다만 영국이나 네덜란드에 비해 5천 원 가량 비싸게 우리나라에 유통되고 있다는 점은 약간 아쉽다. 충분히 즐길 포인트가 많은 와인이지만 가성비 측면에서는 노브랜드 '라벨앙젤르 피노누아'가 여전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벨앙젤르 피노누아는 아래 글에서 참고하실 수 있다. 빌부아 피노누아가 좀 더 씁쓸한 맛의 스펙트럼이 풍부한 편이니 처음 피노누아를 접한다면 라벨앙젤르를, 피노누아 자체를 좋아한다면 빌부아 피노누아를 추천한다.
https://mintviolet.tistory.com/40
다음은 대망의 아이스와인! 아이스와인은 추운 겨울 눈 속에서 한밤중에 수확하여 얼어 있는 상태 그대로 착즙하기 때문에 수분을 제한 극강의 단맛을 자랑한다. 독일에서 먼저 생산했기 때문에 독일식 발음으로 아이스바인이라고도 불린다.
코르크 위에 새겨진 선명한 VQA(Vintners Quality Alliance) 등급 표시. 캐나다 연방 정부의 엄격한 규제 아래 영하 8도 이하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아이스와인을 만들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아이스와인을 만들 수 있는 생산지는 이제 캐나다의 온타리오 지역뿐이라고 한다. VQA 마크를 받기 위해서는 포도 자체의 당 외에 다른 단맛을 추가해서는 안 된다.
굉장히 앙증맞은 꿀벌 형상의 로고가 인상적이다. 아이스와인 병이 으레 그렇듯 길게 쭉 뻗은 얇은 모양이다.
캐나다 아이스와인은 생산량이 적은 관계로 언제나 늘, 비싼 편이다. 이번에 비행기를 탈 일이 있어 면세품 중 하나를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면세 가격임에도 20만 원에 달해서 고민 끝에 다른 품목을 샀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28,580원에 판매하기에 얼른 집어왔다. 트레이더스에서 취급하는 아이스와인은 이 한 품목밖에 없으며 행사가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비비노 평점도 좋은 편인 데다, 캐나다 외의 지역에서는 3만 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어 이번 트레이더스에서 진행하는 행사 가격으로 가져오는 것이 이득이다. 물량이 소진되기 전에 득템하시기를 바란다.
VQA마크를 뚫고, 시추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코르크를 딴다. 역시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한 대량의 에그타르트를 살짝 구워 디저트 와인의 페어링 용도로 준비했다.
먼저 빛깔을 보자. 황금빛으로 빛나는 비달 포도 엑기스 느낌이다. 실제로, 이 375ml 들이 한 병을 만들기 위해 3.5kg 이상의 비달을 수확해야 한다고 한다. 일반 테이블 와인으로 치면 6-7병이 나오는 양인데, 그만큼의 포도가 이 한 병에 압축되어 있는 것이다.
트웬티 비스 비달 아이스와인의 첫맛은! 정말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달다. 그런데도 뒷맛이 알싸한데, 달아서 어지러운 그런 설탕의 단맛이 아니고 응축된 포도의 강렬한 맛이다. 산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오히려 리치와 같은 열대과일이나 멜론의 풍미가 느껴진다. 거기에 꿀을 더한 정도의 당도라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단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단맛은 뭔가 다른 종류의 단맛으로 정의되어야 할 것 같다.
에그타르타와도 환상의 궁합을 보여 준 트웬티 비스 비달 아이스와인. 농도가 꽤 짙은 편이기 때문에 얼기 직전까지 아주 차갑게 해서 마시면 더욱 환상적일 것 같다. (실제로 일단 뚜껑을 닫고 아껴두기로 했다.)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모두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열어 준 비달 아이스와인. 다음에 다른 품목으로 또 시음을 해봐야겠다.
트레이더스에서 이 모습을 보시거든, 꼭 한번 구매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린다. 오른편의 생콤 리틀제임스 시리즈 또한 가성비 좋은 맛있는 와인이니 기회가 된다면 시음해보시기 바란다.
이번 주말도, 완벽한 식사였다. (월요일 실화냐...)
'집사의 미식리스트 Foodies List > 와인 메모 Wine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마트24 와인 추천 (4) | 2019.12.29 |
---|---|
편의점 와인, 홈플러스 와인 추천 (크리스마스) (2) | 2019.12.24 |
노브랜드 와인 추천 #2 (2) | 2019.12.15 |
와인 추천 - 겨울 와인 셋 리스트 (2) | 2019.12.06 |
노브랜드 와인 추천 - 가성비 와인 3종 시음기 (2) | 2019.1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