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수년 전 대학시절부터 늘 학교 앞을 든든히 지키던 터줏대감, 상수동 맛집 나들목치킨호프. 1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대학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면서 추억의 맛집을 다시 찾게 되었다.

어릴 때야 싼맛에 많이 먹을 수 있어서 맛있는 건 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방금 전 어복쟁반을 먹고 왔는데도 그 가격의 반의 반도 안 하는 이 치킨이 왜 이렇게 맛있는 것인지! 요즘 거의 3만 원에 육박하는 치킨들 사이에서 또 가격은 왜이리 싸게 유지하고 계신 것인지... (사장님, 역시나 건물주..?) 맥주 1700CC는 왜 또 이렇게 노즐 관리가 잘 되어 어마무시한 발포력과 센시티브한 칠링을 자랑하는 것인지...

모든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던 옛 추억 소환의 시간. 아무리 난다긴다하는 치킨집들이 황금을 바르면서 치킨을 튀겨내도, 상수동 맛집 나들목을 어떻게 따라갈까? 짭잘하면서 너무 달지 않은 양념 치킨 간도 끝내준다. 튀김옷이, 뭐랄까 옛날에 이대 앞에 유명했던 그 오징어튀김집들의 부드러우면서 매우 바삭한, 일식 튀김과는 또 다른 그런 단단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다.


치킨 좀 씹어봤다 하시는 분들은, 상수역 4번 출구에서 정말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이 상수동 맛집을 절대! 절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달다구리한 버터향 감자튀김도 정말 일품이다. 식을 때까지 갓 튀긴 바삭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마른 안주 튼실한 건 뭐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취기가 살짝 올라오려다가 취킨 한 입을 맛보고 멀리 달아나 버리는, (그래서 술을 더 시키게 되는) 마성의 나들목 치킨호프!


사장님도 그대로이신데, (모교의 까마득한 선배님이시라고 들었다) 맛은 더 업그레이드 되어 프랜차이즈의 홍수 속에서도 군계일학으로 빛나는 나들목. 이번 추석에 이 근방에서 거나하게 한 잔을 하실 요량이라면, 꼭 2차는 이곳으로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안주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서 놀라실 수도 있다. 대학가 술집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맛은 하나도 놓치지 않는 이 오래된 호프를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어서, 이 글을 남긴다.
멋진 치킨과 너무 저렴해서 다정하기까지 한 생맥주를 즐기며, 가성비까지 챙겨 가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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