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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미식리스트 Foodies List/와인 메모 Wine Memo

집콕 혼술 와인 추천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로제와인, 레드와인 (화이트진판델, 멜롯)

by 응댕이를쳐라옹 2020. 9. 7.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시행으로 제도권의 변두리에 있다시피 한 우리 회사도 2주째 재택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재택하면서 힘든 점은 아무래도 식비가 많이 나간다는 것... 밖에서는 대충 회사에 있는 간식거리로도 끼니를 때우곤 하는데 집에선 꼬박꼬박 장을 봐 와야 하고, 장을 보다 보면 가족들이 필요한 것도 더 많이 사게 되니 온전히 나를 위한 소비를 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오늘은 장을 보면서 부담없이 ‘나를 위해’ 하나씩 집어 들 수 있는 저렴한 데일리 와인을 집콕 혼술 와인 추천 아이템으로 골라보았다.

바로 동네 마다 슈퍼 크기로 하나씩 박혀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와인, 카퍼릿지 멜롯과 카퍼릿지 화이트 진판델이다. (Copper Ridge White Zinfandel / Copper Ridge Merlot)

미국 와이너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진판델 품종은 원래는 향이 짙은 레드 와인을 만드는 미국 흑포도 품종인데, 그 진판델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효모가 갑자기 죽어버리면서 탄생한 실패작이 바로 화이트진판델이다.


카퍼릿지 화이트진판델은 이 알콜로 바뀌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달달한 맛이 나는데, 빛깔도 예쁜 분홍빛이라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집콕 혼술 와인 추천 아이템이다. 달달하고 산미가 없어 아무 스낵에나 잘 어울리고 안주가 없어도 그냥 마시기 좋다.

특히나 집에서 야근할 때는 회사에서 처럼 나가서 밥도 못 먹기 때문에 콧바람 쐴 일도 없는데 이런 달달하고 산뜻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로제 와인이 곁에 있으면 얼마나 든든한지. 게다가 5천 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퀄리티이다. (화이트 진판델은 사오자 마자 다 마셔버려서 사진을 못 찍었다.)


집에서 소고기 샤브샤브와 함께 곁들인 카퍼릿지 멜롯(메를로, 멀롯 등 나라마다 발음이 조금씩 다르다.) 같은 미국 와이너리 중 롱반에서 만든 멜롯도 맛이 괜찮았어서 고민하지 않고 사왔다. 미국에서 가공한 멜롯은 다른 지역 와인에 비해 왠지 더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카퍼릿지 멜롯은 탄닌감이 있긴 하지만 정말 라이트하게 느껴지는 편이어서, 풀바디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가족들에게도 호평을 샀다. 드라이 레드와인이지만 혀 언저리가 살짝 달큰해지는 느낌도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5천 원 와인, 카퍼릿지 멜롯은 드라이 와인 중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집콕 혼술 와인 추천템이다. 개인적으로는 호밀로 된 과자에 마일드한 고다나 하바나 치즈 한장 딱 얹어서 곁들이면 좋을 것 같다. (식사 페어링 용으로는 좀 약한 편)


5천 원이라 가격도 부담이 없고 맛도 가벼워 데일리 와인으로 제격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와인 카퍼릿지. 단점이 있다면 가벼운 만큼 가족들이 빨리 마셔 버려서... 오히려 더 많이 사야 한다는 점 정도 같다. (하핫..)

너무 단 와인은 못 먹는데 카퍼릿지 화이트진판델의 균형감 있는 당도에 반해서 이미 세 병째 사다 놓고 다 마셨다. 가정의 평화와 원활한 집콕 혼술을 위해 모레 쯤 장보러 가서 또 쟁여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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