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편도 탑승 후기 (양양공항 - 김포)

조금 늦은 플라이강원 양양 - 김포 노선 (편명 4V511) 탑승 후기.

지난 7월 17일은 강원도 저가항공사 플라이강원이 김포로 첫 취항을 한 날이었다. 이번 여름은 양양에서 휴가를 보냈고, 갈 때는 지인의 렌트카에 탑승했었다. 밤 운전이라 천천히 휴게소도 들렀다 가니 약 4시간이 좀 안 되어 도착했었는데, 돌아올 때는 이게 웬 걸. 플라이강원 양양 - 김포 구간은 양양공항을 뜬 순간부터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순간까지 딱 30분 컷이었다.

낙산 해수욕장이나 동호 해변, 하조대 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에서 택시로 10분이면 닿는 양양공항. 그래도 혹시 몰라 1시간 일찍 도착했는데, 공항 안에 정말 편의점 하나 빼곤 아무것도 없어서 놀랐다. (배고파...)

 

(하조대 해수욕장 후기는 아래 글 참조)

국내 여름 휴가지 추천,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 오션뷰 숙소)

 

한쪽에서는 플라이강원 김포공항 취항 기념식 때문에 플라이강원 승무원 분들과 양양공항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체크인은 양양공항 플라이강원 카운터에서 해도 되지만, 모바일로도 간편하게 체크인할 수 있다. 우리는 미리 플라이강원 모바일 체크인을 했지만 무언가를 나누어 주는 것 같아서 가까이 가보니 친절한 탑승 안내와 함께 금색 포장지로 싸인 선물을 주셨다. 선물을 받아들고 양양공항 탑승 게이트로 들어가는 데에도 5분도 걸리지 않았고, 출발 시간까지 대기한 이후 플라이강원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도 10분 정도로 마무리되었다.

플라이강원 김포공항 첫 취항 선물은 큐브형 USB 멀티 어답터! 영국, 호주, 미국 등지에서 맞는 코드를 꺼내 쓸 수 있는 올인원 어답터였다. (단, 해외에서만 사용 가능...) 언젠가 다시 상황이 좋아져서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면 플라이강원에서 준 선물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해외를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뻥 뚫린 활주로를 달리며 동해안의 수평선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동해 바다에 인접한 양양공항이기 때문에 이륙 순간의 뷰가 정말 압도적이었다.

앞으로 양양에 올 때는 플라이강원을 꼭 이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멋진 동해안 뷰. 울거나 떠들던 어린이 탑승객들도 일제히 탄성을 내지르기에 바빴다. 이어지는 멋진 강원도의 산맥들.

비행기를 하도 오랜만에 타니, 20대 때 세계각지를 부단히도 열심히 다녔던 생각이 나서 잠시 향수에 젖었다. 비행기에서 맞는 일출과 하늘 위에서 보는 타국의 첫인상들이 속속 떠올랐다.

탑승 시간이 너무 짧은 것 외에는 아쉬운 것이 없었던 플라이강원! 베테랑 기장님을 만나 바퀴가 땅에 닿는 느낌조차 못 느끼고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비행기는 곧 이륙합니다’ 안내를 듣자마자 ‘우리 비행기는 곧 착륙합니다’ 방송이 나와서 당황스러울 정도. (ㅋㅋ) 당연히 그 사이에 무언가 마실 틈도 없다.

 

 

 

구름을 멍하니 보면서 맥주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플라이강원 기장님의 안내를 듣고는 바로 벨트를 도로 맸다. 연분홍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 분들이 친절히 안내해 주셔서 착륙 후에도 불편함 없이 비행기에서 내렸다. 플라이강원도 저가항공이다 보니 한 번 더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메인 게이트에 도착한다. 양양공항 출발 비행기에서 내려 김포공항 밖으로 나오는 데도 10분이 채 안 걸렸다.

바로 30분 전까지 광활한 양양 바다를 보다가 익숙한 김포공항에 내리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재잘대며, 짧은 휴가를 마무리했다. 둘이서 35,000원 운임이면 버스보다도 싼데, 다음에도 자주 애용해야겠다.

 

+ 플라이강원 이용 Tip!

 

탑승객 10만 명 돌파 기념 [양양 <> 제주] 혹은 [양양 <> 김포] 편도 무료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니, 플라이강원 카카오톡 채널 친구추가를 해보시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