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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미식리스트 Foodies List/와인 메모 Wine Memo

편의점 와인, 홈플러스 와인 추천 (크리스마스)

by 응댕이를쳐라옹 2019. 12. 24.

[당장 오늘 필요할 때 쉽게 살 수 있는 편의점 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와인]

 

살다 보면 너무 바빠서 일주일 내내 기억하고 있었음에도 미처 준비를 못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와인이라든지, 생일 파티 와인이라든지, 송년회 와인이라든지, 신년회 와인이라든지...

 

장소에 음식에 신경 쓸 것도 많은데 아차, 와인을 깜빡했다 싶을 땐, 아무 데나 가까운 편의점 혹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구할 수 있는 와인을 활용해보자. 하나는 그래도 괜찮은 품질의 화이트 와인, 하나는 초심자 혹은 알쓰, 즉 모두를 위한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말이다.

 

 

레드도 하나 구매해야 한다면 세븐일레븐에서 현재 세일 중인 롱반 멀롯을 추천하는데, 알쓰에게는 적철치 않고 드라이 레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 한해 추천한다. 11월에도 16,000원에 회현 근방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한 적이 있고, 12월 24일 현재까지 당산이나 경기도권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뒷맛까지 묵직하고 오크향이 나니 반드시 취향을 체크하시기 바란다.

 

혹시 가까운 마트가 노브랜드,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라면? 걱정하지 말고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https://mintviolet.tistory.com/49

 

트레이더스 와인 추천 - 레드와인, 스파클링와인, 아이스와인 3종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다른 신세계 계열 와인 취급처보다 훨씬 방대한 종류와 양(!)의 와인을 자랑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지금, 당분간 득템 가능한 가성비(갓성비!) 와인을 어울리는 안주와 함께 추천해 보..

mintviolet.tistory.com

https://mintviolet.tistory.com/40

 

노브랜드 와인 추천 - 가성비 와인 3종 시음기

집 앞에 노브랜드가 있어 종종 가볍게 장을 볼 때 애용하는 편이다. 이때 저가 와인을 (사실 구비된 와인이 저가 밖에 없다.) 하나씩 사 오는데, 이번 주 시음해 본 와인들에 대한 노브랜드 와인 추천 총평을 남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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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intviolet.tistory.com/33

 

가성비 와인 추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저녁 식탁을 빛내 줄 만원의 행복, 이마트 가성비 와인 추천] 마르케스 드 모니스트롤 빈티지 까바 브뤼 2015 (Marques de Monistrol Vintage Cava Brut 2015) *이마트 정가: 12,000원 / 할인가: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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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간이 좀 있다면 그래도 마트보다는 전문 와인샵을 찾기를 추천드린다. 진짜 좋은 와인을 거품 없이 사서 맛있게 즐기는 게 좋은 날 더욱 좋지 않은가? 됐고, 당장 편의점 와인이나 알려줘!라고 외치고 계시다면 바로 스크롤을 내리시면 된다.

 

https://mintviolet.tistory.com/44

 

와인 추천 - 겨울 와인 셋 리스트

겨울에 식사하면서 마시기 좋은 와인 추천 3종 셋 리스트를 소개한다. 까바 브뤼와 뚜렌 말벡은 샵에 문의를 해서 와인 추천을 받았고, 롱반 멀롯은 편의점에서 구입했는데 세 와인의 조합이 딱 식전, 식사 중,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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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골목 아무 데나 한집 건너 하나 있는 세븐일레븐이다. 무려 12종의 와인을 파격 세일가에 내놓고 있다. 와인을 구매하고 집에 오는 길에도 세븐일레븐이 계속 보여서 다 들어가 보려 했으나 짐이 많아 일단 포기했다.

 

위에 잠시 소개해드린 롱반멀롯을 비롯, 이번에 정말 사고 싶었던 아이스와인, 스위트 듀 아이스 (당산점은 매진되었다...), 몬테프리오, 타아라로쏘, 옐로우테일 3종, 토레델잘론 2종, 마푸 까베르네 쇼비뇽, 몬테스 알파 2종이 준비되어 있다.

 

매장 내 비치된 와인은 모두 소진되었고, 바깥에 남은 것들 중에 골라야 했는데 몬테스 알파 샤도네이 (Montes Alpha Chardonnay 2017)가 그나마 식탁에 올리기 고급스러운 외관을 갖추고 있어 데려왔다. Vivino 평점은 3.9점으로 꽤 괜찮은 편이다. (와인 쇼핑백은 별도 100원 청구되니 참고하시길)

 

 

바디감이 없는 편은 아니며, 세미 스위트에 속하고 산도는 낮은 편이라고 나와 있다. 일단 파티 음식에 무난히 어울릴 것으로 기대를 하고 집어 본다.

 

 

 

서울 압구정 등지의 와인샵에서 3만 원, 3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편의점 와인 치고 싸게 산 것은 아니다. 그래도 당장 오늘 사야 한다면 편의점의 접근성이 최고일 텐데, 그렇다고 여러 사람대접하는 자리에 너무 싸구려 맛이 나는 걸 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접근성에 몇 천 원 희생한 것으로 치고 일단 맛으로 승부를 보자. 칠레산 와인 몬테스 알파 샤도네이는 품질이 어느 정도 보장된 프리미엄 와인이며, 14.5%로 일반적인 와인보다 약간은 도수가 높은 편이다. 

 

코르크를 따야 하니 와인 따개를 잊지 마시길. 시음해 보니 테이스팅 노트에 적힌 것보다는 산미가 좀 더 두드러지는 편이며, 바나나, 리치, 패션 푸르트의 열대과일 맛이 난다. 특히 패션 푸르트의 씨앗 부근에서 나는 신맛이 아주 약하게 드리운 느낌이라 해야 할까. 포도로 별별 맛을 다 내는 와인의 세계란 신비하기 그지없다. 

 

아 참, 코르크를 감싼 호일이 꽤 두꺼워 손을 베일 수 있으니 조심해서 따도록 하자. 첫맛은 과일향과 산도가 강한 편이지만 바디감이 꽤 있는 편이어서 술을 잘 못하시는 분은 한 모금 마시고 포기할 수도 있다. (우리 집 알쓰 연구원께서 반 잔에 포기하셨다.)

 

연한 볏짚 색을 띠고 있는 편의점 와인 몬테스 알파 샤도네이. 최근에 드라이 와인을 주로 마시다 보니 생각보다 달달한 쪽에 기우는 듯한 편안한 맛이다. 음식과 함께 권하기 좋은 정도의 질리지 않는 산도와 당도를 가지고 있어 급하게 준비하는 파티 와인으로 제격이다 싶었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국내 와인샵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다음은, 술맛은 잘 모르지만 달달한 건 좋아하는 친구가 모임에 있을 때 유용한 최강 저렴이 가성비 스파클링 와인이다. 

 

홈플러스는 착한 가격의 착한 가게니까. 술이 많이 필요할 땐 홈플러스다. 오늘 살 것은 바로바로 7,900원의 가성비 스파클링 와인,  모스카토 스푸만테이다. 7,800원짜리 노브랜드 프로아 브뤼보다 열 배는 달다. (브뤼라는 뜻이 원래 엑스트라 드라이를 뜻하기에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노브랜드 프로아 브뤼보다 쓰지 않고 맛있는 브뤼는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단 급하다면 이마트 마르케스 드 모니스트롤 까바 브뤼를 추천한다. 

 

스푸만테는 이태리에서 쓰이는 스파클링 와인의 명칭이다. 스페인에서는 까바라고 부르고, 프랑스에서는 샴페인이라고도 불리는 그 아름다운 와인들의 이름. (물론 품목마다 품질은 천지 차이이다) 스푸만테는 기본적으로 기포가 강한 스파클링 와인 종류라고 보면 된다.

 

사실 정말 저렴하게 나온 와인이고, 도수도 7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정말 구색을 맞추기 위해, 초심자를 위해, 알쓰를 위해 구비해두는 의미로 사는 것이지 집에다 놓고 마실만한 정도는 되지 않는다. 술을 전혀 못하지만 좋아하는 분들, 그런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와인이 바로 홈플러스 와인 모스카토 스푸만테이다.

 

색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빛깔과 물 건너오느라 힘이 빠졌는지 잘 보이지 않는 기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래도 마셨을 때 탄산감이 괜찮은 편이며, 달달한 맛으로 디저트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편의점 와인이다. 

 

진짜 오늘 당장, 크리스마스 저녁 식탁에, 모임 자리에, 콜키지 프리 식당에 빈 손으로 갈 위기에 처해 있다면 지금 바로 세븐일레븐 편의점 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와인을 하나씩 찾아 자리를 빛내시기를 바란다.

 

*본 포스팅은 애주가 집사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순수 자비로 진행되는 리뷰임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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