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멀어도 좋아, 가끔은 Travel Abroad

대한항공 스카이샵 와인, 기내식 (인천 <> 칭다오)

by 응댕이를쳐라옹 2020. 1. 5.

지난 11월 말, 중국 칭다오에 다녀오면서 운 좋게 대한항공을 이용할 수 있었다. 영화 리스트나 기타 면세품은 좀 더 업데이트가 되어 있겠지만 기내식이나 와인 목록은 크게 리스트가 바뀌는 항목이 아니다 보니 시간이 지나도 참고가 될 것이다.

 

 

인천에서 칭다오는 1시간 40분으로 국내 여행이나 다름 없이 비행시간이 짧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비교적 짧은 종류의 영화를 보는 것이 좋다. 2019년 11월 24일 기준으로 최신 목록에 라이온 킹 실사판이 올라가 있었다.

 

비행거리가 짧아 기내식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연어가 들어간 샌드위치와 새우 샐러드, 파인애플 조각이 나왔다. (기본적으로 선택 가능한 다른 메뉴는 없었고 알러지 등 다른 사유가 있을 경우 따로 요청하면 바꿔주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대한항공 기내식. 아쉽게도 인천 - 칭다오 구간에는 와인은 제공되지 않는다. 맥주 중에는 칭다오와 버드와이저가 준비되어 있어 칭다오를 선택했다. 우리나라에 널리 유통되는 '칭따오'는 진짜 칭다오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 중국 광주에서 수출하는 별도 브랜드라고 한다.

 

꽤 두툼한 대한항공 기내식 연어 샌드위치! 훈제 연어인데 짜지 않고 담백했다. 덧발라진 크림치즈도 굿. 새우 샐러드도 먹을 만했다. 먹으면서, 프랑스에서 제작된 와이너리 기행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꽤 재미있었다. 작가이거나 방송인으로 보이는 여자 진행자가 프랑스 전국 각지의 와이너리를 돌아다니며 와인 장인들과 시간도 보내고, 공정에 대한 리포트를 하면서 시음하는 내용이었다.

 

 

이제 대한항공 기내면세품 카탈로그 스카이샵을 펼쳐 본격적으로 무슨 와인을 살까 고민하는 시간.

 

가장 먼저 20% 행사를 하고 있는 라 포데리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La poderina Brunello Di Montalcino) 2014년 빈티지가 눈에 띤다. 국내 시판가는 16만원~19만원 선. 산도가 높고 진한 핏빛을 지닌 품종, 산지오베제 100%로 만들어졌다.

 

3점대의 향연인 비비노에서도 4.1점으로 평가가 되어 있어 굉장히 궁금했다. 63,000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고급 와인을 살 수 있다니. 하지만 국내에서 형성된 가격대가 월등히 높고 미국이나 홍콩, 싱가포르에서는 5만 원에서 9만 원 사이로 유통되고 있다. 엄청나게 싸게 사는 건 아니라는 것.

 

대한항공 스카이샵 와인은 아마로네 2014, 샤또 뜨로트 비에이유 2013, 샤또 랭쉬 바쥬 2013, 콘차이토로 돈 멜초 2015, 레 끌랑 로제 2017 등이 구비되어 있는데, 수확년도를 고려하여 시음 적기에 다다른 품목들이라 어떤 것으로 사도 크게 실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보통 레드 와인은 8~10년, 화이트 와인은 3-4년, 스파클링 와인은 4년 정도를 최적의 수명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항공 기내면세 와인 품목들도 그 기준에 맞게 들여다 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와인도 세 종류가 있었는데, 이니스킬린 카베르네 프랑 아이스와인(Inniskillin Cabernet Franc Icewine)도 살 수 있다. 나무 한 그루에서 1병밖에 못 얻는 극악의 생산량 때문에 아이스와인은 대부분 비싼 편이다. 심지어 캐나다와 가까운 미국에서도 10만 원대에 유통되니 말 다했다. 이니스킬린 카베르네 프랑의 대한항공 스카이샵 가격은 153,500원이다. 비달은 마셔보았기 때문에 비교적 탄닌이 적은 레드 계열 품종인 카베르네 프랑이 좀 더 구미에 당기기는 하였다. 국내에서 와인샵에 미리 문의하지 않고 그냥 가면 잘 볼 수 없는 스파클링 아이스와인도 고민 리스트에 올라갔다.

 

좋은 와인들 사이에서 뭘 좀 골라볼까 하는데 벌써 칭다오 류팅 공항에 착륙해 버리는 바람에 인천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는 것으로 하고, 여행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원액맥주와 그 외의 술들을 사느라 손이 모자라 와인까지는 사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조금 더 비행시간이 넉넉한 항공편을 탈 때 미리 참고하여 먼저 구매를 해두어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