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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미식리스트 Foodies List

이태원 루프탑 맛집 - 어글리 소사이어티 (feat. 발데리즈 와인)

by 응댕이를쳐라옹 2020. 7. 5.

[음식까지 맛있는 이태원 루프탑 맛집에서 맛본 레어템 맥주, 와인 시음기 - 셀리스화이트, 발데리즈 로블]

 

칵테일, 와인, 기타 리큐르 다 있는 이태원 루프탑 바, 칵테일 바는 꽤 많겠지만 음식까지 진짜 맛있는 이태원 루프탑 맛집을 찾는다면 아무래도 두 곳을 알아보거나 기준에 미치지 못해 걸러야 할 곳이 많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립싱크면 족했던 호시절을 지나 가창력에 외모에 댄스 실력, 하다못해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아이돌들이 나오듯, 이제 웬만한 맛집이 아니고서야 루프탑 바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가 왔다.

 

 

에이원호텔 간판마저 멋스럽게 보이는,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 전경

 

 

여기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 소사이어티(Ugly Society)에 발을 한번이라도 들였다면 분위기로만 먹고 사는 가짜 이태원 맛집에 휘둘릴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분위기, 음식 맛, 양질의 주류 리스트에 가성비까지 다 갖춘 원탑 이태원 루프탑 맛집이 바로 이곳 어글리 소사이어티이기 때문이다.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

어글리소사이어티

서울 용산구 보광로59길 40 6층 (이태원동 66-3)

place.map.kakao.com

 

원래 경리단길에 위치했었다가 이태원 4번 출구 아래 골목인 퀴논길 신축 건물로 이사한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는 경리단길에서도 나만 알고 싶은 칵테일 맛집으로 알음알음 입소문이 난 곳이었다고 한다. 남자친구가 먼저 단골이 된 곳이어서 이런저런 히스토리를 들었는데, 칵테일도 칵테일이지만 음식이 정말 맛있어서 계속 가게 되었다고. 

 

 

 

 

 

아직 입주가 다 안된 깨끗한 신축 건물 6층에 내리면 바로 왼편으로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의 입구가 나온다. 비가 오는데도, 불금인지라 테이블은 만석이어서 바 자리로 안내 받았다. 사장님과 여직원분들이 민망하지 않게 이런저런 추천도 해주시고 다른 테이블에 나가는 메뉴를 궁금해하면 친절히 알려주셨다.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는 아담한 편이지만, 테이블이 꽤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고 바 자리에서도 야경이 보일 정도로 탁 트여 있다. 계단을 따라 루프탑 층으로 올라가면 해밀턴 호텔부터 이슬람 사원까지 올망졸망한 이태원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OK TOP처럼 남산타워가 보이는 뷰는 아니지만 이태원클라쓰의 한 장면이 절로 떠오르는 운치 있는 이태원 루프탑 맛집의 야경이다.

 

 

 

 

 

근 몇년 핫한 네온 감성으로 포인트를 준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 잠시 둘러본 후 음식과 칵테일을 맞이하러 바로 돌아갔다.

 

 

 

 

이미 저녁도 먹고 와인 두 병에 칵테일 몇 잔을 다른 곳에서 마시고 온 상태라서 뭘 시킬지 엄청 고민을 하다가 모스코뮬, 기네스, 남친이 추천한 통 베이컨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 칵테일은 대부분 만 원대, 맥주는 7-8천원 대여서 2차, 3차로 가도 부담이 없는 가격이다. (이날은 이미 3차였던...)  

 

 

 

 

이미 좀 취해 있기도 했고 음식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의 모스코뮬과 통 베이컨 스테이크 퀄리티를 보고 감탄해버렸다.

 

 

 

 

라임에서 허브가 자라난 것 같은 예쁜 비주얼! 모스코뮬이 비주얼 내기 정말 힘든 칵테일인데 내가 마셔 본 모스코뮬 중에 가장 예쁜 잔이었다. 갈증이 날 때는 역시 진저비어가 알싸한 모스코뮬이 최고시다. 앙증 맞은 개구리와도 찰떡인 초록초록한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의 모스코뮬! 

 

 

 

 

 

 

 

첫 번째로 주문한, 구운 야채가 향긋한 통 베이컨 스테이크의 자태! 그냥 저녁으로 먹으러 와도 좋을만큼 맛있다. 원래 들어가는 재료가 소진되어 가지로 대체해주셨는데 가지 덕후인 나에게 이런 행운이!? 감자와 가지의 조합이 너무 좋았다. 통 베이컨이 정말 두툼한데 하나도 느끼하지 않고 기네스와도, 모스코뮬과도 너무나 잘 어울렸던 베이컨 스테이크.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양이 정말 많다.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 간판 메뉴 중 하나라고.

 

 

 

 

한참 먹고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굉장히 많이 시키는 오븐 메뉴가 있어 만드는 과정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크리스피 파우치라고, 일종의 깔조네라고 보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자세히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는 읽어보지 않고 일단 주문했는데, 굽는 냄새가 정말 매혹적이라 안 시킬 수가 없었다. 

 

 

 

 

깔조네를 기다리는 사이,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 사장님께 우리가 시킨 음식과 어울리는 시원한 맥주를 하나 추천 받았다. 호가든 양조사가 점점 대중적으로 변모하는 호가든에 아쉬움을 느껴 따로 차렸다는 셀리스 브루어리의 셀리스 화이트가 그 주인공! 블랑이나 호가든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셀리스 화이트는 쌉싸름한 오렌지 껍질 향이 매력적이고 정말 깔끔한 뒷맛을 가지고 있었다. IPA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둔탁한 쓴맛 때문인데, 셀리스 화이트는 자몽류의 상쾌한 쓴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물량이 거의 없다고 하셔서, 가게에 남아 있는 두 병을 홀랑 마셔 버렸다. 마트에는 없는 이태원 루프탑 맛집 레어템 맥주 셀리스 화이트! 수입사 메모메모 해놓고 또 사먹어야지. 

 

 

 

 

 

이윽고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의 하이라이트 메뉴, 크리스피 파우치가 나왔다. 바삭한 페스츄리를 반으로 가르자 뿜어져 나오는 트러플 향! 뭐가 들었는지 보지도 않고 시켰는데, 트러플 페스토가 가득 들어 있는 깔조네였떤 것! 이건 그냥 안주가 아니라 요리 수준인데... 음식이 이렇게 맛있으면 와인을 안 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마트에서는 볼 수 없고, 신세계 백화점에서나 가끔 들어올까 말까 한 와이너리 발데리즈(Valderiz)의 발데리즈 로블 와인! 

발데리즈는 유기농보다 더 어렵다는 바이오다이나믹 방식을 고수하는 생산자로 잘 알려져 있다. 동물 복지 계란처럼, 포도 나무를 자연스러운 포도 나무로 살게 하면서 재배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식물 복지라고도 할 수 있을까?) 비비노에서는 평점 3.6을 기록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발데리즈의 상위 라인이 넘사벽이라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꽤 높은 평점이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 포도 품종인 템프라니요 100%로 만들어졌다.

 

 

 

발데리즈 로블을 맛보면서 떠오른 와인이 있었는데, 바로 마르케스 데 리스칼 리제르바이다. 스페인 왕실의 공식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리스칼에서 만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마르케스 리제르바도 발데리즈 로블과 같은 스파이시한 향과 짙은 플럼류의 맛을 가지고 있었다.(마르케스 리제르바 시음기는 아래 글 참조)

 

https://mintviolet.tistory.com/77

청담 루프탑 라운지 바, 르 캬바레 도산 (Le Cabaret Dosan) + 비비노 평점 4.1 와인

여름엔 천장이 열리는 청담 루프탑 라운지 바, 르 캬바레 도산((Le Cabaret Dosan). 에이든 바이 베스트 웨스턴 청담 호텔 꼭대기에 위치한 르 캬바레 도산은 화려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아늑하고 조용

mintviolet.tistory.com


발데리즈 로블은 풍성한 스파이시함을 가지고 있는데도 탄닌감이 강하지 않고 피니쉬가 길지 않아 요즘 같은 여름에 마시기에 적당하게 느껴졌다. 리치하면서 깔끔하기 쉽지 않은데,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는 와인 추천도 날씨 재질 맞춰 센스있게 해주신다. 발데리즈 로블은 마르케스 리제르바보다 평점이 조금 낮지만 평점이 적당하다는 것은 반대로 매니악하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유명 와이너리의 품질 좋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생산된 두 와인은 최대 6년까지 두고두고 마셔도 좋다고 한다. 블랙커런트, 플럼의 맛 자체도 산도보다는 진한 베리의 맛이 주를 이뤄 음식의 맛을 조화롭게 해준다.

 

 

 

 

 

트러플 향이 그윽한 크리스피 파우치와 발데리즈 로블 한병에 이태원 루프탑 맛집 야경이면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휴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태원 루프탑 맛집 추천 목록에 어글리소사이어티가 소개되지 않는다면 과연 갈 수 있는 다른 곳이 있기는 할까 싶은, 최고의 조합이다.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레어템 맥주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이태원 루프탑 맛집 어글리소사이어티. 술 마시기 좋은 여름 밤에 꼭 가야하는 서울 애주가 명소로 마음 속에 저장했다. 셀리스 화이트와 발데리즈 로블 마시러 또 가야지.

 

 

 

 

*애주가 집사의 내돈내먹 미식리스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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